아빠의 임신 - 엄마가 해줄 수 없는, 엄마보다 더 위대한 힘을 가진
tvN 기획 특집 <아빠의 임신>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주변에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종종 보게됩니다. 불임이 아니라 난임부부가 많아지는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광범위한 의미로 엮자면 산업화된 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겁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 여러 유해한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상황들, 만혼으로 초산의 연령이 높아지는 점 등 생각해보면 난임의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서 늦은 결혼을 해야하는 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결혼이 늦어지는것에 다른 걱정은 없는데 임신에 대한 걱정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임신을 원할때 자연스럽게 아기를 갖고싶다는 생각으로 요즘 임신, 출산에 관련한 책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엄마 못지 않게 아빠의 몸과 마음도 중요한데 이 책은 '아빠'에게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색다르게 느껴졌고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지인도 세 번의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했는데 그분 얘기가 불임클리닉에 혼자 오는 여자가 종종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임신'에 대해서는 여자에게 책임을 묻는 풍토가 남아있어 그런게 아닐까합니다. 임신하는데 있어서는 남자와 여자, 누구의 책임과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을텐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식이 부족한 임신에서 아빠의 역할에 주목한 이 책은 참 좋았습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임신 전 10개월, 임신 중 10개월, 출산 후 10개월로 나누어서 아빠의 역할과 준비해야 할 상황에 대해 알려줍니다. 사정되는 정자는 약 3개월 전에 만들어진 정자라는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최소한 3개월 전에는 아빠가 될 준비를 해야하는데 정자가 만들어지기 3개월쯤 전부터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정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등도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느꼈습니다. 임신 중에 아빠의 태담이 좋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 사례를 보니 태교에 있어서 아빠의 중요성도 알게됐습니다. 태교에서 아빠를 소외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N에서 기획특집으로 만들었던 방송을 책으로 엮은것인데 아쉽게도 방송은 보지 못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방송도 찾아서 봐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집니다. 늦은 결혼으로 임신에 대해 걱정하고는 있지만 반면에 좋은 점도 있는데 그건 '계획된 임신', '준비된 임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임신에 대해 공부하고 몸과 마음을 준비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큰 축복인 아기를 만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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