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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 - 난방 없이 한겨울 영상 20도를 유지하는 거짓말 같은 집 이야기
이대철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독일의 한 가정이 전기를 자급자족해서 살면서 사용하고 남는 에너지를 국가에 팔아서 소득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서 쓰고 덧붙여서 남는 에너지를 팔아 소득을 얻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지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 에너지 비용은 자꾸 오르고 커다란 위험을 안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형편을 생각하면 독일 가정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고 부러웠습니다. 주로 태양광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보였습니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라는 말을 들으니 독일의 그 집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시스템을 갖춘 집을 말하는걸까, 우리나라에도 그런 집이 있는걸까, 어떻게 제로에너지를 실현할 수 있을까... 다양한 질문들이 떠올랐고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 <살둔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대철씨는 삼십 여 년 전에 이미 귀촌 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요즘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귀촌해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미 30년 전에 그런 생각을 갖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용인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하니 앞서간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집을 짓고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터를 잡은 강원도 살둔에서는 석유 위기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짓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수많은 서적을 접하면서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대해 공부하고 그 결과 탄생한 집이 난방 없이 한겨울의 실내 온도를 20도로 유지하는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입니다. 난방 없이 한겨울에 20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한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제로에너지하우스의 기본적인 틀은 집을 남향으로 만들고 적절한 창을 내서 태양 빛을 최대한 이용하고 집을 지을때 단열을 충실하게 하고 환기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것입니다.
평소에 조용한 시골 마을에 소박한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서 집을 짓는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주택 관련해서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내린 한가지 결론은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단열에 신경써야겠다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에너지제로하우스에서도 그 부분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단열에 신경쓰고 태양을 충분히 이용하면서 환기 시스템을 갖추면 어느정도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집을 만들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점은 이 책만 읽어서는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직접 짓기를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적으로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상세한 방법이 실린 책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대철씨의 바람처럼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에너지 비용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는 그런 제로에너지하우스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미래의 내 집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