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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작년부터 산을 오르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건강을 위해서 억지로 끌려간 산행이었는데 조금씩 산의 매력을 알게되면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주로 혼자 산에 가다보니 심심할때도 있는데 그럴 때 도움이 되는게 팟캐스트 방송이었습니다. 바람 소리, 새 소리, 물 소리 듣다가 심심하다 싶으면 나는 꼼수다, 뉴스타파, 나는 꼽사리다, 나는 친박이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 등 다양한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면서 산을 탔습니다. 다양한 팟캐스트가 있어서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방송국 파업으로 인해 텔레비전 뉴스를 보지 않은지가 오래됐는데 단편적으로 전하는 뉴스에서 탈피해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다뤄주는 팟캐스트 방송이 여러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여러 팟캐스트 방송 중에서 '이슈 털어주는 남자'는 하루에 한 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탈탈 털어주는 컨셉을 가진 방송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살짝 띄고 있으면서도 가급적 중립을 지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종배씨는 핵심을 콕콕 짚는 질문을 거침없이 해서 가려운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시사평론가입니다. 이 분이 책을 냈다니 얼마나 시원하게 이야기를 쏟아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만났습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는 뉴스를 제대로 보는, 읽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뉴스가 과연 얼마나 진실을 전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예전에는 뉴스에서 말하는 것이 모두 진실이라고 믿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뉴스가 얼마나 왜곡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절절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똑같은 팩트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 보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됐고 그로인해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뉴스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뉴스를 찾아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새삼 '언론인'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언론고시라 불릴 정도로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는데 진정한 언론인으로 서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사상 유례 없는 장기간의 방송사 파업이 계속 되고 있는데도 그 어디에서도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하긴, 자신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파업하는 측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다룰 이유가 없긴 하겠지만 말이죠. 지금의 파업 사태는 공정한 보도, 책임있는 언론이 되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참언론인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참언론인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탄압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