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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
장영희 지음 / 예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친구에게 선물 받아 읽으면서 장영희 교수와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어렵지 않게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책은 아는 언니가 소근소근 속삭여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체적인 장애를 딛고 지금의 자리에 있다는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책 안의 글들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그 부분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애라는 어려움을 겪다보면 자칫 어두워질 수도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녀의 글들은 따뜻하고 평온했습니다.
장영희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3년이 되어갑니다. 그 사이에 마지막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과 1주기 기념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등이 출간되어 그녀가 떠난 아쉬움을 달래줬습니다. 이번에는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문학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가 출간되었습니다. 장영희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라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강의를 정리한 것과 장영희 교수와의 문답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살아가는 것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문학적인 이야기를 곁들여서 이야기해 줍니다. 문학의 주제를 크게 얘기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장영희 교수는 말합니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면서도 왜 소설을 그렇게 읽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게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소설을 읽는게 재미있어서 읽는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그 속에 등장하는 삶을 보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배우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녀의 전작들이 그렇듯이 이번 책도 편안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문학과 접목시켜서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읽는 동안 그녀가 이제는 우리 곁에 없다는게 새삼스레 안타까웠습니다. 그녀의 글을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대신 장영희 교수의 기존 책들을 곁에 두고 차근차근 곱씹어 가면서 읽어야겠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지, 어떻게 사랑할 지 더 많이 생각하면서 문학을 접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