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제주 애월에서 김석희가 전하는 고향살이의 매력
김석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한 번도 벗어나 본 적 없는 내게 '고향'이라는 말은 희미합니다. 고향이 도시인 서울이라 그렇기도 할테고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어 그렇기도 하겠구나 짐작해 봅니다. 고향이란 언제나 그립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직까지 나는 그런 기분을 느껴보진 못했지만요. 삭막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익숙해졌을만도 한데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조금씩 천천히 준비를 해서 머지않은 미래에 도시를 벗어나 한적하고 공기 맑은 곳에 소박한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평온하게 살고 싶습니다. 요즘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나처럼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와 관련된 책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는 번역가 김석희 선생님의 고향살이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제주에 살았던 김석희 선생님은 환갑의 나이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려서는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섬, 제주였건만 세월이 흐르고 나니 돌아가고만 싶어지는 곳이었습니다. 몇 번의 귀향 계획을 세웠다 허물다가 드디어 살림살이와 장서를 배에 싣고 제주로 향합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자리잡고 벗들에게 <애월 통신>이라는 이름의 메일을 보냈고 2년에 걸친 이 메일들을 모아 이 책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로 엮었습니다.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마당에 꽃과 나무를 심고 손수 가꾸는 일, 더운 여름날 개가 더위를 먹을까 지붕을 만들어 준 일, 바다 낚시의 즐거움...

 

'물가에 어린 달' 이름만큼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인 애월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향으로 가서 자연과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부러워졌습니다. 귀향이나 귀촌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명 번역가인 김석희 선생님은 그런 면에 있어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지 않나 하는 부러움도 생기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귀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소박하고 느린 삶이 있는 그런 귀촌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김석희 선생이 번역한 책을 읽으면 제주의 아름다운 바닷가, 애월읍이 떠오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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