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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과학 24시 -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3
이은희 지음, 김명호 그림 / 비룡소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서는 과학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다가 자라면서 과학을 멀리하고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도 그런 사람중 한 명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학이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학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것도 없고 일상생활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을텐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학은 왜이리 재미가 없었을까요. 한 번 멀어지고 나면 다시 좋아지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학창시절 내내 과학은 재미없지만 공부해야만하는 힘겨운 과목이었습니다. 그래도 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계속되어서 사회인이 된 후에 과학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었습니다.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과학책이라 내 수준에 딱 맞을것 같다는 생각에 냉큼 집어들었습니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과학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일것 같아서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내게 좋을거라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열다섯 살 훈이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장면과 우리 몸속의 생체 시계를, 등교길 추위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점심시간과 세계 기아 문제를, 학교에서 받은 아이큐 검사 장면에서는 아이큐 검사의 실체에 대해서, 학원 가는 길에 군것질을 하는 장면에서는 지방세포에 관련해서, 저녁 뉴스를 보면서 과학 뉴스의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해 줍니다.
훈이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과학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론적이고 실험적인 과학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과학자의 책임에 대한 윤리적인 물음도 있고 사회적인 책임에 대한 논의도 등장합니다. 과학이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화학적인 문제의 과학 뿐만 아니라 기아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 농사의 과학화 문제, CCTV의 사생활 침해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과학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지만 어른이 읽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오히려 어른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리하라의 다른 책들도 얼른 읽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