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프다 - 김영미 세계 분쟁 전문 PD의 휴먼 다큐 에세이
김영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북한과의 관계가 얼어붙어 있어서 무슨 문제가 터질때마다 혹시 전쟁이 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전쟁이 일어나면 어쩌나 불안해 한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평범한 국민들은 전쟁을 바라는 이가 없는데 세계 곳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전쟁이 벌어집니다. 숨겨진 의미가 얼마나 대단하고 거룩한지 몰라도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수 밖에 없는 전쟁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 아닐까합니다. 한 나라가 한 나라를 독재에서 해방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일으키는 전쟁도, 종교적인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전쟁도, 민족의 혈통이 다른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전쟁도 세상의 그 어떤 전쟁도 합리화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고 그로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범한 방송국 PD였던 저자가 동티모르 여대생이 내전으로 희생당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동티모르로 가서 1년여를 지내면서 <동티모르의 푸른 천사>라는 다큐를 만들었고 그를 계기로 다큐멘터리 PD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전쟁을 겪은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 곳의 '사람'을 담았던 김영미 PD는 이 책 <사람이, 아프다>에서도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라크에서 만난 사람들' 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을 겪은 후에 취재를 했고 이라크는 전쟁을 겪기 전과 후의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2001년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근거로 미국의 공격을 받았고 이라크는 2003년 대량 살상 무기 제거를 이유로 역시 미국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종교적인 이유로 음악조차 금지시키는 등 폭압적인 권력을 휘두릅니다. 워낙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 낮고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탈레반 정권 하에서 그 정도가 심했다고 합니다. 문학을 공부하고 시집을 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소위 '명예살인'을 당한 나디아, 전쟁으로 아빠를 잃고 병들고 아편 중독인 엄마와 어린 동생을 위해 매일 구걸을 해서 생활하지만 공부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오마이라, 천막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난민촌 사람들...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은 숨쉬고 있고 꿈도 커가고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을 말이죠.

 

'이라크에서 만난 사람들'에서는 전쟁을 앞둔 이라크 사람들의 불안과 전쟁이 벌어진 후 그들의 일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아침을 위해 가까운 상점에 계란을 사러 갔던 남자는 그 사이 폭탄 공격을 받아 온 가족을 한꺼번에 잃고는 정신을 놓아버립니다. 평범하지만 소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았던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일자리를 잃고 힘겨운 삶을 살아야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됩니다. 이 책을 읽는동안 전쟁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군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면서 얻은 이익으로 과연 그네들은 행복할까요. 더이상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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