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눈 - 그들은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 정연진 옮김 / 예경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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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던 곳을 일부러 찾아가보면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곤 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웅장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규모가 작다거나 초라해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느낌을 받던간에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며 상상만했던 곳을 직접 본다는데서 오는 즐거움은 아주 큽니다. 하물며 화가들의 그림 속의 장소를 직접 가 본다면 어떨지 짐작은 안되지만 분명 즐겁게 신기한 경험일거라 상상됩니다. 그런 경험을 직접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럴수 없으니 이 책 <화가의 눈>으로 대신 경험해보려고 했습니다. 화가의 눈으로 본 장면과 실제 모습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비슷한지, 그 곳의 느낌을 화가는 어떤 색채로 표현했는지 비교해 볼 것들이 너무 많아서 잔뜩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평범한 곳도 예술가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느낌으로 표현하면 아름다워 보일텐데 실제로 아름다운 곳을 예술가의 눈으로 표현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이 책 속에는 그런 아름다운 풍광이 가득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풍경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호수, 정원, 풍차, 광장, 탑, 건물 등 다양한 그림 속 장면을 만났습니다. 그림을 전공하거나 깊은 조예가 있는게 아니어서 그런지 책의 초반에는 낯선 작가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지만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중반을 넘어가자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이 나와서 기뻤습니다. 고야의 '프랑스군에 대항하는 마드리드 시민' 작품 속의 광장, 클로드 모네의 루앙 대성당,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속의 그랑자트 섬,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인 카페, 뭉크의 '다리 위의 소녀들' 속의 다리...

 

이 책의 저자는 화가의 시선과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도 실었습니다. 그림 속 장면과 같은 각도에서 보는 사진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이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상도 해보고 저자가 들려주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읽다보니 어느새 책을 다 읽고 말았습니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짤막한 화가에 대한 소개글도 유용했는데 뒷부분에 실려 있는 이 꼭지를 먼저 읽고 전체 글을 읽으니 화가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고흐가 그린 카페에, 쇠라가 그린 그랑자트 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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