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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상점 - 100년 혹은 오랜 역사를 지닌 상점들의 私的 이야기
김예림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2년 2월
평점 :
오래된 것은 낡은 것, 구식인 것으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번쩍 번쩍한 새것, 반듯한 새것만이 대접 받고 좋은것이라고 여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오래된 건물들과 세월을 간직한 좁은 골목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져갔습니다. 지금도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소박하고 옛정취를 품고 있는 골목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언제부터인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옛 것의 정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몇 몇 지역들이 세월을 간직한채 지켜지고 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인사동, 삼청동, 북촌 한옥 마을 등이 그렇습니다.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나마 오래된 세월을 간직한 골목들이 겨우 겨우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에 가면 감탄스러운게 오래된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들입니다. 우리처럼 전쟁이나 외세의 침략을 겪으면 건축물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래된 건축물이 흔하지 않지만 유럽에 가면 오래된 건물들을 훌륭하게 유지, 보수해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 <파리 상점>도 그런 오래된 상점들을 찾아서 정성스럽게 담아낸 책이었습니다. 파리에서 유학을 하던 저자가 우연히 오래된 상점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파리 곳곳에 있는 오래되고 전통있는 상점들을 탐방했다고 합니다. 샤넬 등과 협업을 하고 3대째 맞춤 장갑을 만들어 파는 메종파브르,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주방 용품을 팔고 있는 으드일랑, 1730년부터 맛있는 갸또 '바바'의 원조인 스토레, 1854년부터 시작된 홍차 전문점 마리아쥬프레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골목에 100년 넘게 자리잡고 있는 치즈의 전설 앙드루에 등...
이 책에 나오는 상점들은 100년은 훌쩍 넘는 세월을 보낸 상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를 이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엔 우리 나라에도 대를 이어서 가게를 운영하는 집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머지않아 우리 나라에도 100년을 훌쩍 넘기는 전통 있고 유명한 상점들이 많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 파리는 패션리더인 파리지엥들만 있는 곳이 아니라 전통 있는 오래된 상점 또한 많은 곳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됐습니다. 오래됐지만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여전히 살아 숨쉬는 전통을 만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