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세계사 - 역사의 운명은 우연과 타이밍이 만든다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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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국사, 세계사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암기해야 할 것이 많은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건이 발생한 년도를 외우는것도 너무 싫어서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점에 있는 역사관련 책들을 접하면서 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고 알게됐습니다. 생각해보면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되짚어 보는게 역사인데 어찌 재미없을 수 있을까요.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다는걸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학창시절의 국사, 세계사 성적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죠.

 

역사 속 한 장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런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다지 무겁지도 않고 짤막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출퇴근 길에 잠깐잠깐 읽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아 읽기 편한 그런 책입니다. 우리 나라 역사의 사건들을 주제 별로 엮어 낸 책도 있고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을 되짚어 보는 책도 있었습니다. <아이러니 세계사>도 그런 류의 책입니다. 세계사 속의 중요한 일들을 소개하고 그 뒤에 감춰진 사실을 들려줍니다. 흥미로운 세계사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을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다지 의미는 없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명작 <최후의 심판>이 음란하다는 이유로 누드로 그려졌던 그림을 모두 속옷을 입힐 수 밖에 없었던 일, 희대의 바람둥이로 알려져 지금까지도 바람둥이의 또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카사노바의 인생, 두 번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 부인의 사랑 이야기, 쓸모없는 장기로 알려져 의사들에 의해 잘려나간 '결장'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기간 벌어진 전쟁, 남극 정복에 얽힌 두 탐험가의 이야기,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 이야기 등 다양한 역사의 장면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성주의 <엽기 조선왕조실록>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책에서 느꼈던 기존의 무거운 역사서를 뒤집는 재기발랄함을 다시 느낄 순 없었고 비슷한 테마로 만든 아류작같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라 잠깐씩 읽기에 좋았고 세계사에 대해 흥미를 유발시키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책이라는 점도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이 책에서 알게된 세계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깊이 있게 만나봐야겠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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