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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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헛되이 보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흐르는 시간이 무섭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매일매일 꽉 짜여진 알찬 시간을 보낸다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나는 꽉 짜여진 알찬 시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조용히, 가능하면 별 일 없는, 가만히 책을 보며 뒹굴거리는 그런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런 설렁설렁한 시간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그런건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은 분명하게 듭니다. 어느샌가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습니다. 그다지 새해 기분이 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해를 맞아 무언가 충고를 듣고 싶다는 생각에 이외수님의 책을 만났습니다. 평소에는 소설을 주로 읽는데 에세이를 읽으며 나를 돌아보며 새해를 맞고싶다는 생각에 그랬습니다.

 

<하악하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청춘불패>, <아불류 시불류> 등 몇 년 전부터 이외수님의 에세이집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정태련님의 그림과 함께 만나는 이외수님의 글은 촌철살인의 유머와 조언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책 <절대강자>도 그 에세이집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정태련님의 세밀화와 이외수님의 짤막한 글들... 무겁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면 글을 쓴 분에게 무례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볍게 읽기 좋았다는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솔직하게 적어내려갔을 이외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 마음도 솔직하게 정화되어 갑니다. 마치 득도한것처럼 욕심을 놓아버리자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런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을 만날 수 있어서 새해맞이로 고른 책으로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책을 덮고 난 후 다시 한번 처음부터 책장을 넘겨가며 그림을 봤습니다. 우리의 유물을 세밀화로 그렸는데 어떤 그림은 입체적인 효과를 넣어서 만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유물에 관한 설명을 되짚어가며 그림을 다시 보니 새롭게 보입니다. 박물관 같은데서 휙휙 지나쳐봤던 유물들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이외수님의 에세이를 제법 여러권 읽었는데 이제는 그 분의 소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자친구도 이외수님의 소설은 재미있다며 읽는편이니 새로운 소설이 출간되면 함께 읽어야겠습니다. 이외수님을 다음에는 소설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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