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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 / 이숲 / 2012년 1월
평점 :
예전 우리집 거실 장식장에 갈색 양장으로 된 헤밍웨이 전집이 있었습니다. 어린 내가 읽기에는 그림은 없고 글자는 너무 작고 더군다나 글의 형태가 세로로 되어 있어 낯설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전집으로 나와있고 우리집 거실 장식장을 말그대로 장식하고 있었기에 헤밍웨이라는 작가가 굉장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헤밍웨이 전집은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헤밍웨이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위대한 작가라는데 굳어졌습니다. 조금 커서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도 역시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요즘 헤밍웨이의 작품이 속속 재출간되고 있습니다. 저작권 만료로 인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독자의 입장에선 좋은 번역, 새로운 판형으로 대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일입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1921년에서 1926년까지 헤밍웨이가 파리에 머물렀던 경험을 훗날 회고하면서 쓴 글입니다. 1964년에 첫출간 되었고 몇 년후 미완성 원고를 추가한 판본이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책의 2부 '파리 스케치'에 새롭게 추가되었던 원고를 싣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헤밍웨이의 파리 생활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스콧 피츠제랄드와 같은 예술인들과의 만남, 파리의 아름다운 카페에서의 한 때, 부인 해들리와 아들 존과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뒷부분에 헤밍웨이의 연대기와 다양한 사진으로 만나는 헤밍웨이의 일생을 싣고 있어서 책을 읽기 전에 그 부분부터 먼저 읽었습니다. 헤밍웨이의 일생을 들여다본 후 그의 글을 읽으니 조금 더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지는듯 했습니다.
사진 속의 헤밍웨이는 약간은 거친듯한 남성미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네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 경력이 말해주듯 헤밍웨이는 평생 여자들과 끊임없는 연애를 하며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습니다. 사진 속의 헤밍웨이 모습에서도 그런 부분이 보이는듯 했습니다. 이 책을 만나면서 헤밍웨이의 간결한 글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많은 사진을 통해서 헤밍웨이의 일생을 만나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예전에 읽었던 헤밍웨이의 작품도 새롭게 출간되는 책으로 다시 한 번 만나봐야겠습니다. 대가의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니까 말이죠.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