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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 불온한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 ㅣ 딴짓의 재발견 1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양진성 옮김 / 애플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과생이었지만 수학을 좋아했던터라 과학은 가깝고도 멀기만 한 주제입니다. 알면 재미있는 분야이긴한데 재미있게 배울 기회가 그리 없어선지 과학적인 호기심은 그저그렇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 과학을 재미있게 알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어서 재미있게 과학을 다룬 책에는 자꾸 시선이 갑니다. <딴짓의 재발견>도 그런 마음으로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나도 딴짓하는데는 선수인데 같은 딴짓이라도 과학자들이 하는 딴짓은 '재발견'으로 이어진다니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딴짓으로 과학적인 발견을 해냈는지 냉큼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시작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대결 양상을 펼쳤던 베르나르 팔리시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대결 양상을 펼쳤던 과학자인데도 그다지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다빈치는 물의 흐름은 혈액의 흐름과 같아서 바다 밑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 이동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그당시에는 그렇게 믿어졌다고 합니다. 팔리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의 사고로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엉터리 이론이 믿어지던 시절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지구는 둥글다는 것도 처음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여겨졌으니 그럴수도 있겠지요.
전 재산을 미라 연구에 바쳤던 니콜라 파브리 드 페레스, 압력솥을 발명했지만 제임스 와트에게 업적을 빼앗기고 만 발명가 드니 파팽의 이야기,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믿었던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말년에는 별자리와 신비주의에 사로잡혀 현실감각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 등도 놀라웠습니다. 아내를 위해 개구리 수프를 만들다가 다리의 떨림을 보고 환생 신드롬을 떠올린 루이지 갈바니,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의 이야기, 우주 운석에 관한 회의론을 정면으로 타파하며 만년 2인자에서 1인자로 올라선 장 바티스트 비오,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던 에드거 앨런 포가 연금술에 조예가 깊었던 아마추어 과학자였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은 책 제목도 참 재미있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딴짓의 재발견>이라니, 제목만 들어도 흥미가 생기니말이죠. '불온한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과학자들의 우연한 발견에 대해서 쓴 책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우연한 발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과학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있고 내게는 낯선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목에 혹해서 과학자들이 엉뚱한 일을 벌이다가 발견한 과학적인 발견들을 만날거란 기대는 허물어졌지만 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난점은 좋았습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