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치세어록 - 난세를 사는 이 땅의 리더들을 위한 정조의 통치의 수사학 푸르메 어록
안대회 지음 / 푸르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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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많은 왕들 중에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왕 가운데 한 사람인 정조대왕.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가정은 덧없는 일이지만 만일 정조대왕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지 않고 좀 더 치세를 했더라면 하는 가정을 가끔 하게 됩니다. 만일 그랬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요. 조금 더 영화로운 시절을 영위하다가 조선의 왕가를 유지하면서 대한민국이 세워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너무 만화적인가요. 아무튼, 정조대왕의 죽음은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아쉬운 일입니다. 차별없는 고른 인재정책을 펼치고 백성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어록을 안대회 선생님의 해설로 만날 수 있는 <정조 치세어록>은 정말 반가운 책입니다.

 

정조는 글을 많이 쓴 통치자였습니다. 세손시절부터 썼던 일기를 왕이 된 이후에도 계속 썼던만큼 많은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또한 신하들과도 끊임없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했고 쉼 없이 공부를 해서 신하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왕이었습니다. 이 책 속에서도 그런 정조의 평소 신념을 거듭 접할 수 있었습니다. 1장 '나라의 근간이 되는 힘, 공부'에서는 독서의 중요함과 어려서부터 공부를 해야함을 이야기합니다. 2장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에서는 흉년이 자주 드는 제주도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전복 공물을 금한다는 이야기, 장마를 견디기 힘들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3장 '임금의 길', 4장 '인재에 대하여', 5장 '나라를 다스리는 법', 6장 '신하에게 이르는 말', 7장 '공정한 나라를 위함' 등에서는 왕으로써의 정조의 신념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8장 '인간 정조를 엿보다'에서는 왕이 아닌 인간 이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정조의 글만 실어놓은게 아니라 안대회 선생의 해설이 함께 실려있어서 미처 놓치고 지나간 부분들을 짚어주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정조의 글을 읽는 동안 뭉클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학문을 좋아하고 인재등용에 평등했던 왕으로써의 정조의 모습은 기대했던 바 그대로였고 인간 정조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토록 백성을 사랑하셨구나, 이토록 아버지를 그리워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고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왕에 올랐던, 왕위에 오른 후에도 끊임없는 위험에 노출되었던 정조의 삶이 얼마나 쓸쓸하고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마음을 울렸던 수많은 정조대왕의 글 중에서 가장 마음을 시리게 했던 부분으로 마지막을 맺고 싶습니다.

 

"너무도 슬프면 말이 길지 않고, 지나치게 애절하면 감정이 오히려 무뎌집니다.

소자가 지금까지 15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죽을 줄 몰라서가 아니라 선왕의 은혜를 입어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섭니다. "

-p.259 아버지의 묘소 중에서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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