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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걸음 One Love
김명미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삶이 가끔은 숨이 가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서 도시를 떠나서는 살아본 적이 없어 분명 익숙할대로 익숙한 도시의 삶인데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럴때면 사람이 넘치는 관광지가 아닌 조용한 곳에 가서 가만히 가만히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오면 숨이 쉬어집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하다면 깨끗한 물이 흐르는 조용한 곳에서 텃밭 가꾸며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주위를 보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물질이 넘치고 정보가 흘러 넘치는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건 소비하는 삶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게 아니라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 <천사의 걸음>은 그런 물질이 넘치는 삶을 놓고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책입니다. 사진작가 김명미씨가 2006년에 참여한 레인보우 게더링과 몇 년 뒤, 호주 브리즈번, 님빈, 바이런 베이를 여행하며 만났던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았습니다. 레인보우 게더링이란 매년 한 번씩 지구 곳곳에서 열리는 일시적인 공동체 모임인데 자연의 품에서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는 모임이라고 합니다. 한 달 동안 무지개처럼 다양한 국가와 인종이 모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1972년 미국에서 시작된 후로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에서 열린 레인보우 게더링에 우연하게 참여하게 된 작가는 그 속에서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온 몸으로 느끼고 배우고 돌아옵니다. 지켜야할 규칙을 지키고 서로의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명상을 하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해변에서 뛰어노는 사람들도 있고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있는 사람도 있고 최소한의 물질로 최소한의 오염을 시키면서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과연 내가 말로만 느리게 살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정말로 느리게 욕심없이 가볍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한 편, 주위를 둘러보며 욕심내고 질투하고 많은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도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상을 조금 더 살다보면 그런 욕심 가득한 마음이 줄어들고 가볍고 욕심 없는 마음이 점점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말이죠.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