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 - 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편지
테레닌 아키코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그 마음은 어떨까요.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나면 그 상실감을 어떻게해야하나,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은 해봤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죽음을 떠올리기엔 아직은 젊다면 젊기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시간>의 주인공 테레닌 아키코는 나와 비슷한 나이입니다. 아마 그녀도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상상은 해보지도 않았을겁니다.

 

외국에 나가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던 아키코는 우연히 러시아 남자 테레닌 레오니드와 만나 사랑을 합니다. 말수가 없고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레오니드를 조금씩 이해하면서 그들의 사랑은 단단해집니다. 둘은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기다림 끝에 아이를 갖습니다. 임신 5개월 즈음 자꾸 허리가 아파진 아키코는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보지만 임신을 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대답만 듣습니다. 어느날 통증을 참지 못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간 아키코는 척수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긴급 수술을 받습니다.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할지, 아이를 낳은 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선택의 순간... 많은 고민 끝에 출산 후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합니다. 고통의 시간들을 보낸 후 출산을 하고 그녀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지만 암덩어리들은 그녀의 몸을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2006년 2월 예쁜 딸 '유리치카'를 낳고 항암치료를 받지만 2007년에 재발합니다. 자신이 떠난 후 유리치카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들 결심을 합니다. 아키코는 힘든 상황에서도 딸을 위해 차근차근 책을 만들어갑니다.

 

책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부분엔 아키코가 딸 유리치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빠, 친구, 공부, 학교와 선생님, 돈, 다이어트와 식습관, 생리와 몸의 변화, 사랑, 섹스 등등 딸이 자라면서 곁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2장에는 투병일기가, 3장과 4장은 편집자인 타지마 야스에 씨가 아키코와 레오니드가 가정을 꾸리기 까지의 이야기와 책을 만드는 과정을 썼습니다.

 

사랑하는데 제한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하긴, 누구에게나 사랑하는데는 제한시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이 길게 남았다고 생각하는것과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아는 사람 사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겠지요. 사랑할 시간이 길게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못느낄수도 있지만 사랑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아는 사람은 한순간 한순간이, 1분 1초가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임을 알고있을겁니다.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으며 행복해졌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더 소중하게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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