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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6일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의뢰로 많다는 사실에 놀란적이 있습니다. 실종자로 구분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일겁니다. 그 많은 사람이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실종자가 사회로 돌아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책 <3096일>은 실종자였던 소녀가 3096일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서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법한 일을 겪은 소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를 만나면 어쩌나하는 염려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는 나타샤의 어린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이미 한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나타샤의 엄마는 두 딸을 데리고 제빵사인 남자와 재혼을 합니다. 그 남자가 나타샤의 아빠였습니다. 하지만 나타샤의 부모는 나타샤가 다섯살때 이혼을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던 나타샤는 엄마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행복하지 못한 유년을 보내고 열 살이 된 나타샤는 등교길에 만난 배달차량을 보고 왠지모를 위험을 느낍니다.
피해가라는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고 배달차량 옆을 빨리 지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타샤의 위험하다는 예감처럼 배달차량에서 나타난 남자에게 납치되고 맙니다. 어느 주택의 지하실에 감금된 나타샤는 두려움에 떨며 첫날을 보내지만 자신이 그곳에서 3096일을 지내야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부터 나타샤에겐 모든게 통제된 생활이 시작됩니다. 나타샤를 납치한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타샤를 마구 폭행하기도 하고 음식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나타샤를 괴롭힙니다.
나타샤는 5미터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납치범밖에 없는 생활을 계속합니다. 몇 번의 자살시도를 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지하실을 탈출할 날을 꿈꾸며 힘겨운 시간을 견뎌냅니다. 몇 년이 흐른 후 납치범은 나타샤에게 집안일을 시키기도 하고 집수리를 시키기도합니다. 그렇게 3096일을 보낸 어느날 납치범의 감시를 받으며 집안 청소를 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탈출을 합니다. 납치범은 나타샤가 탈출 한 직후 자살을 하고 나타샤는 정신과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점차 사회에 적응해갑니다.
자그마치 3096일이란 시간을 비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나타샤는 사회에 돌아와서도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건 다름아닌 편견에 사로잡힌 사회의 시선이었습니다. 납치범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했던 나타샤가 범인에 대해 우호적인 말을 조금이라도 하면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때문에 또다른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지금은 자서전을 펴내고 많은 인터뷰를 할만큼 상처를 많이 극복했습니다. 그녀의 앞날에 행복한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