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의 미스터리 소설이 출간되고 있어서 미스터리 팬으로써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일본 미스터리에 좀 더 몰입해 있긴하지만 다양한 나라의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합니다.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는 독일 출신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읽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영화로 만들면 제법 재미있고 스릴 넘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인상깊게 본 <폰 부스>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공중전화 박스란 한정된 공간에서 시종일관 긴장을 떨어뜨리지 않는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오랜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작비도 많이 안들었겠다는 생각도 했구요ㅎㅎ <폰 부스>는 공중전화를 받은 주인공이 살해협박을 받는 한편, 살인 용의자로 오해받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긴장감이 흘러 영화 보는 동안 지루한지 몰랐습니다.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는 <폰 부스>와는 조금 다르지만 라디오 스튜디오에 협박범이 진입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한정된 공간이란 배경이 비슷해서인지 <폰 부스>와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가 연관되어 생각이 났습니다.

 

협박범 얀은 라디오 스튜디오에 견학온 사람으로 가장해서 침입한 후 인질극을 벌입니다. 얀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 중에 무작위로 전화를 연결해서 전화를 받은 사람이 '101.5 방송을 듣고 있어요, 이제 인질 1명을 풀어주세요.'라는 말을 즉시 대답하면 인질 1명을 풀어주고 다른 말을 먼저 할 경우에는 인질을 한 명씩 살해하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딸의 자살로 인한 자책감에 시달리다 오늘 아침에 자살을 결행하려 했던 이라 자민은 이 끔찍한 인질극에 협상가로 투입됩니다.

 

얀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약혼녀를 스튜디오에 데려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약혼녀는 몇 개월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상태입니다. 그는 그저 죽음으로 자신의 곁을 떠난 약혼녀를 잊지 못한 미치광이 일까요... 아니면 그가 벌이는 인질극에는 어떤 숨겨진 비밀이 있는걸까요.... 이야기는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얀과 이라 자민의 통화 내용은 방송으로 고스란히 공개되는데 얀은 이라 자민의 딸 이야기를 꺼내며 그녀를 흔들어 놓습니다. 얀과 이라, 그녀의 딸은 어떤 관계가 있을지는 후반부에 점차 밝혀집니다.

 

읽는 동안 몰입도는 아주 좋았습니다. 숨겨진 내막과 반전이라는게 얼핏 짐작이 가서 조금 시시하기는 했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얀과 이라 자민 사이의 심리적 대결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로 진행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들었지만요.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니 영화로 만들어지면 꼭 찾아 봐야겠습니다. 원작을 얼마나 훌륭하게 영상으로 만들어 낼 지 기대가 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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