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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ㅣ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추리소설이 풍성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일본 미스터리를 읽는 편이지만 재미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가리지 않고 추리소설을 읽습니다. 올해에는 뜻밖의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많이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작가인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가 그랬고 독일 출신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그랬습니다. 작년에는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다양한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맛본터라 루이즈 페니의 <스틸 라이프>도 한껏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스틸 라이프>는 캐나다 퀘벡의 작은 마을 스리 파인즈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퀘벡하면 떠오르는게 분리독립 운동입니다. 퀘벡주는 캐나다의 다른 주와는 다르게 불어를 사용하고 프랑스 문화권으로 캐나다에서 독립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퀘벡에 사는 출연자와 캐나다의 다른 주에 사는 출연자가 팽팽하게 의견을 나누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퀘벡하면 캐나다라는 느낌 보다는 독립된 나라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조용한 스리 파인즈의 일요일 아침에 숲 속 산책로에서 노부인 '제인 닐'의 사체가 발견됩니다. 사인은 가슴을 관통한 화살이었는데 처음엔 사냥철에 종종 생기는 오발 사고인가 했습니다. 사건 해결을 위해 가마슈 경감과 니콜이 스리 파인즈에 파견되고 그들은 제인의 주변 인물 조사에 나섭니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제인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고 제인이 살해당할 이유는 전혀 없어보입니다.
제인은 그림을 자주 그렸는데 자신의 그림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고 혹시 누군가 보게 되면 정색을 하고 화를 냈습니다. 제인과 가까이 지내는 화가의 권유로 제인의 그림이 마을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었고 그림 전시를 앞두고 제인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제인이 그린 그림과 제인을 살해한 범인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걸까요. 가마슈 경감과 니콜은 제인의 그림을 통해 점차 마을 사람들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연쇄살인범이 출몰하고 범인의 심리가 치밀하게 묘사되는 요즘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천천히 진실이 드러납니다. 어쩌면 고전 추리소설과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가 이 책을 시작으로 여러권 출간되어 사랑받았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을 시작으로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