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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평점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닷컴 베스트 1위, <타임>,<뉴욕매거진>,<뉴스데이>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1위에 선정되었다는 쟁쟁한 책소개를 읽다보면 이 책은 꼭 읽어야할것만 같습니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 휴가 동안 읽고 극찬한 책이라는 광고문구는 과장되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책에 대한 관심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맙니다. 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이런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속담처럼 될까 싶기도 하지만 어찌됐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폴에 사는 월터와 패티 버글런드 부부는 중산층 가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 월터는 다국적 기업 변호사로 일하다 젊은 시절의 꿈을 찾아 자연보존협회로 자리를 옮기고 전업주부인 패티는 이웃사람들에게는 완벽한 주부의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그들은 자녀 제시카와 조이와 겉보기에는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월터와 패티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납니다. 친절한 이웃이었던 월터와 패티는 어느날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보존협회에서 일하던 월터는 자연을 파괴하는 기업과 관련된 일을 하게되고 패티는 이웃들에게 분노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들의 아들인 조이는 아버지와 갈등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여자친구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이들 가족들의 마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걸까요.
패티의 자서전을 통해서 패티의 어린 시절의 상처와 남편 월터에게도 감추어 두었던 비밀이 밝혀집니다. 월터의 친구 리처드에게 첫눈에 반했던 패티는 리처드와 가까워지기 위해 월터를 자주 만나고 결국 결혼까지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패티는 리처드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월터와의 결혼 후에 리처드와 하룻밤의 사랑을 하게됩니다. 패티의 자서전을 통해서 이런 사실을 알게된 월터는 패티에게 이별을 고하고 뒤늦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월터임을 깨닫고 월터에게 다가갑니다. 이들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진 않지만 7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제법 수월하게 읽힙니다. 사랑, 결혼, 섹스, 불륜, 부모 자식 간의 갈등, 우정.... 이 모든게 이 책 속에 들어있습니다. 조너선 프랜즌은 이 모든걸 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이 소설이 초반에 얘기했던 그런 극찬을 받아 마땅한 작품인가는 판단하지 못하겠지만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훌륭하게 묘사해 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의 전작을 찾아 읽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