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강민지 지음 / 루비박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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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품'이라는 표현보다는 '고가품'이라는 표현이 맞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명품'이라 불리던 '고가품'이라 불리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임에 분명합니다. 갖고는 싶지만 가격이 부담되니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것이라도 소유하고자 짝퉁을 장만하는 사람이 많은것만 봐도 '고가품'에 대한 사람들의 로망을 알 수 있습니다. 짝퉁의 가격도 몇 십만원을 호가한다던데 그 돈을 주고 가짜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나라면 그 가격으로 제대로 잘 만들어진 중가 브랜드의 제품을 살텐데 말이죠.

 

'명품'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흔히 브랜드 제품을 소지한 여자들을 '된장녀'라 칭하며 비하하기도 하죠.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한다 싶은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매도하는 경우도 있어 씁쓸하기도 합니다. 명품 브랜드라고 맹신하는것도 문제지만 브랜드를 이용한다고 무조건 매도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명품 브랜드 제품은 대를 물려 써도 좋을 정도의 품질을 갖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품질 좋은 제품을 오래 쓸 수 있으면 좋은 일 아닐까요.

 

<패션의 탄생>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 뷔통, 구찌, 발렌시아가, 프라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크 제이콥스....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숨이 차네요. 그들의 어린시절부터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그들이 디자인했던 작품들, 그들의 브랜드가 어떻게 세계에서 자리잡았는지 만날 수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해가고 소신있는 디자인과 장인 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들을 만나는게 참 즐거웠습니다.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장인들이 만들어가는, 그래서 지금도 백을 사려면 수개월씩 웨이팅을 해야하는 에르메스, 지금도 수많은 짝퉁과의 전쟁을 하고 있지만 옛날에도 짝퉁과의 차별화로 디자인을 계속 변화시킨 루이 뷔통, 대대로 가문의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구찌, 지금의 샤넬을 있게 한 샤넬의 남자들, 여성용 바지 정장을 처음 만든 이브 생 로랑, 루이 뷔통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자신의 브랜드도 성공시킨 마크 제이콥스, 발랄한 펑크 할머니라고 생각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조신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는 이야기는 기억에 남습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만큼 읽기도 편하고 필요할 땐 제품이나 인물을 정밀하게 묘사해서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제품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게되는것도 재미있었구요. 이제 브랜드 제품을 볼 때면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올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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