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한 권의 카드

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 ㅣ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3월

아직 결혼 하지 않은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정말 대다수의 부부들이 그렇게 사는걸까 싶은게, 부부가 연애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며 사는게 불가능한걸까. 철없을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하고 헤어져서 가슴 속에 평생 품고 사는게 좋다는 말에 혹하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연애하다보니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는 사랑은 불타오르는 사랑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걸 지금은 안다. 애인같고 가족같고 친구같은 그런 모양의 '사랑'이 존재한다는걸 믿고 있고 그런 사랑을 하면서 살고 싶다. 

 

애인이던 부부이던 오랜 세월을 함께 하다보면 익숙함이 독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긴장감이 없어지고 점차 편안한것만 찾게되고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겠거니 하는 마음에 소홀해지기도 한다. 그럴때면 깜짝 놀라 연애 초기의 설레임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곤하는데 그런 과정을 겪고나면 사랑이 세삼 돈독해지는걸 느낀다. 부부생활은 연애와 또 다르겠지만 이렇게 연애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당신의 이런 점 때문에 못살아~!!' 하는 말은 안하고 살지 않을까.

 

<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는 평소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에 짤막하고 달콤한 글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당신의 이런 이런 점이 좋고 특별할것 없는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서 얘기해 준다. 책의 첫머리에는

'To', 'From' 란이 있어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기 딱 좋겠다 싶다. 하지만 읽기 위해서 이 책을 산다면 그 내용이 빈약하다 느낄수도 있다. 사랑의 명언이 담겨 있는것도 아니고 글이 많은것도 아니니 읽기에 적합하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 적합한 책인것 같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뜨겁게 불타는 사랑, 뚝배기처럼 뭉근한 사랑,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 친구처럼 편안한 사랑.... 사랑의 모양은 만들어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떤 사랑이던지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통된 사항이다. 내 사랑에도 노력해야지. <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를 건내면서 사랑 고백을 세삼스럽게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