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89개 지역 700개 명소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 절대가이드.

자신만만한 제목이다. '대한민국 가이드'도 아니고 '절대가이드'라니.... 기자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강원도로 훌쩍 떠나서 커피 한잔 마시고 왔다는 작가의 소개글을 읽으니 어쩐지 이런 자신감에 근거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며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어 이미 여러권의 여행 관련 책을 냈다고 한다. 이런 천생연분이 있을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종종 뜻밖의 아름다움을 만날 때가 있다. 유명한 관광지에 가서 수많은 사람들과 사람이 망가뜨린 풍경에 실망하고 돌아서다 우연히 들른 고즈넉한 바닷가의 아름다움, 낯선 마을의 골목을 헤매다 만난 강렬한 일몰의 아름다움, 야트막한 산길을 걷다 흐르는 계곡물 위를 따라 흐르던 낙엽의 아름다움.... 나는 유명하고 관광객이 북적북적한 곳보다 오히려 이름없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훨씬 좋았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름없고 한적한 아름다운 곳을 찾아갈 순 없고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발견해낸 방법이 유명한 관광지 근처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유명한 관광지에는 잠시 들러 눈도장을 찍고 현지 관광지도를 구해서 주위를 다니다 보면 마음에 흡족한 곳을 발견하곤 한다. 그렇게 나만의 여행지가 하나 둘 늘어가는 기쁨은 어떤 유명한 여행지를 가보는 즐거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이 책은 군더더기 없는 여행 안내서다. 우리나라 전국을 시.도 별로 크게 나누어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중심 여행지를 소제목으로 해서 가는 길, 먹을 곳, 잠잘 곳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주변 여행지를 여러곳 실어놓았다. 나처럼 유명한 여행지보다 그 주변을 여행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더욱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주변 여행지에 대해서도 여러 정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게 아주 좋았다.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 콕 틀어박혀서 이불 뒤집어 쓰고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를 보고 있지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당장에라도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불끈 솟는다. 이 겨울에 앙상한 가지에 덮인 흰 눈이 소복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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