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들의 귀환 -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3
허수정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올해에는 정말 미친듯이 미스터리 소설들만 잔뜩 읽고 있다. 원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긴 했지만 편독하지 않기위해 다른 책들과의 비율을 생각해서 읽었었는데 올봄부터는 그 비율이 와르르 무너졌다. 한달 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면 미스터리 소설이 80%정도나 차지하고 있다. 읽고싶은 미스터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편독을 없애겠다는 다짐이 마음속에서 희미해져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읽으련다.... 이런 마음이랄까?

 

그렇게 읽어대는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들 중에 국내 작가의 작품은 손에 꼽는다. 첫만남의 강렬함에 사로잡혀 반해버린 강소영 작가의 작품을 몇 권 읽었고 이은 작가의 작품을 몇 권 읽은 정도였다. 주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는데 그 소설들의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은 정말 혀를 내두를정도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미스터리, 정통 추리소설처럼 트릭에 집중하는 본격 미스터리, 장르를 나눌 수 없는 특이한 미스터리 등등....

 

국내 미스터리 소설을 잘 읽지 않은 이유는 아직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아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내 마음에 닿는 작가도 만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국내 미스터리에 대한 불신도 내게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맘에 드는 국내 미스터리 작가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고 국내 미스터리에 대한 나의 불신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망령들의 귀환>도 어쩐지 괜찮은 작품일거란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1636년 팔공산 자락에 있는 까마귀촌이란 마을에 조선 탐정 박명준이 찾아온다. 일본인 오카다의 동생을 찾기 위해 명준은 오카다와 함께 길을 나서는데 위험에 처하게되고 구사일생으로 까마귀촌의 사람들에게 구조를 받는다. 명준의 눈에 비친 까마귀촌은 수상한 분위기를 풍겼고 그곳에서 뜻밖의 연쇄살인과 만나게 된다. 명준이 까마귀촌에 다가갈수록 마을에 숨겨진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난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들에게 깜짝놀랄 결말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듯 느껴지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트릭에, 부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 그런 작품을 만날때면 독자입장에서 작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깜짝 놀랄 결말을 만나는게 재미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자연스러운게 더 좋다고. 그런 면에서 <망령들의 귀환>은 만족스러웠다.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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