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길
소지섭 글.사진 / 살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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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잘생기고 다들 예쁘다. 주먹만한 갸름한 얼굴에 눈은 부리부리하고 코는 오똑하고.... 어찌나 다들 잘생기고 예쁜지 오히려 수수하게 생긴 사람이 더 눈에 띌정도다. 그렇게 쟁쟁한 마스크를 가진 사람들이 널린 연예계에서 '소간지'라는 별명을 갖는다는건 그들 중에서도 우월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소지섭은 전형적인 잘생긴 얼굴이라고 할 순 없을지 모르지만 그만의 매력은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다. 물론 내눈에 그렇단 말이다...

 

소지섭의 가장 큰 매력은 눈이다. 그 눈을 보고 있으면 수많은 말을 건네는것만 같다. 슬프게도 보이고 수줍어 보이기도 하고.... 그런 눈을 가진 그는 배우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눈빛으로 수많은 무언가를 말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배우를 안하면 정말 아까울테니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수 어린 눈빛'을 가진, 큰 키에 무엇을 걸치던 모델같은 포스를 풍기는 그가 '소간지'란 별명을 갖게 된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언니의 표현을 빌자면 소지섭은 '멋!진!놈!'이다....

 

원래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남자보다는 쌍거풀 없는 눈을 좋아하는 내가 손꼽는 배우 중 한 명인 소지섭이 책을 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 외에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소지섭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팬으로써 기쁜 소식이었다. 이 책은 여덟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힙합가수 타이거JK, 최연소 새전문가 정다미, 사진작가 이응종, 작가 이외수, 만화가 박재동 등과의 만남이 챕터 별로 실려있다.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자신의 색깔을 갖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멋졌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다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사진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남쪽도 북쪽도 건드릴 수 없는 땅 비무장지대 DMZ. 그래서 그곳은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DMZ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소지섭의 분위기가 멋지게 어울렸고 짤막 짤막한 그의 글들도 맛깔스러웠다. 그곳에 가면  그의 내면을 조금 더 들여다 볼 수 있게 그의 글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소지섭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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