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도시락 - 맛있고 간편한
김정훈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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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했지만 '과학'은 어쩐지 어렵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런 내가 어째서 그런 전공을 택했는지 의문이지만... 우리 생활과 뗄 수 없을만큼 밀접한 과학임에도 어렵게만 느껴지는건 나뿐만이 아니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과학'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 책을 외면할 수 없었다.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얼마나 간편할지 잔뜩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도시락처럼 즐길 수 있게 쓴 책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어려운 과학용어들이 남발되지 않고 우리 일상과 관련된 과학상식들이 가득 들어있다. 우리 몸에 숨겨진 과학, 생활 속의 과학, 생명 연장의 과학,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신기한 생태계, 미래로 나아가는 첨단 기술, 우주 정복의 꿈, 괴짜 과학자들의 비밀 노트. 이렇게 8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편, 한 편이 너무 길지 않고 흥미로워서 과학책답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세포도 자살을 한다는 사실은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됐는데 전체의 유익함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세포가 있다는게 놀라웠다. 논개같은 세포라고나 할까... 그런 자살 세포를 유도하거나 막는 방법으로 암이나 다른 질병들을 제어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암이 정복되는 날을 기다려봐야겠다.

 

요즘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데 항생제 내성균을 먹는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박테리오파지가 제대로 개발되어 다양한 병원성 세균을 모두 없앨 수 있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가지 '항균'이란 말이 붙는 제품이 무조건 좋은게 아니란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좀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고마운 시간이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아이들이나 어른들, 누구에게나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권해주고 싶다. 조금 더 다양한 주제들로 또 한권의 '과학 도시락'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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