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 캠핑 it's camping - 초보 캠퍼를 위한 캠핑 가이드&캠핑지 100선
성연재 외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적엔 우리 가족과 아빠 친구분네 가족 5~6팀이 차에 텐트, 이불, 코펠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여름피서를 떠나곤 했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아빠와 아빠 친구분들은 이 집, 저 집의 텐트를 쳐주고 엄마들은 먹거리를 준비하고 우리 아이들은 그저 물에서 첨벙거리면서 놀기만 하면 되었으니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때로는 비가 쏟아져서 부랴부랴 계곡 위쪽으로 텐트를 옮겨야 하는 일도 생겼지만 입술이 파래지도록 물에서 놀다 나와서 먹는 따뜻한 옥수수의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밤이면 내게 쏟아질듯 떠 있던 별들도 잊지못할 풍경 중의 하나다.

 

그런 기억들도 가물가물 추억이 되어버리고 콘도나 펜션을 이용하게 되면서 텐트와 함께하는 여행은 불편하다며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콘도나 펜션을 이용하다보니 편리하기는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흐르는 계곡 곁에, 울창한 나무 숲 속에, 거대한 바다 옆에 텐트를 치고 있으면 자연과 최대한 가까이 있을 수 있을텐데 콘도나 펜션에서는 캠핑만큼 자연과 하나됨을 느끼기는 힘들다.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보면 슬그머니 부러운 마음이 생기곤 했지만 그저 막연히 부럽기만 했다.  

 

사실 캠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몇 해 전부터 들기는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디에서 캠핑을 해야할지 너무 막막하기만 했다. 이 책은 나같은 초보 캠퍼들에게 아주 유익하다.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을 간략하게 알려주고 멋진 캠핑지 52곳을 소개해 주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캠핑지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도 실어놓고 있어서 그야말로 캠핑의 모든것을 총 망라하고 있다. 은근슬쩍 캠핑에 자신감이 생긴다.

 

책을 읽다보니 당장에라도 짐을 꾸려 떠나고 싶어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캠핑 용품들을 전부 준비하자면 끝도 없을듯 하고 당장 필요한 용품들만이라도 간단히 준비해서 떠나고 싶다.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희미한 랜턴을 밝히고 미처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을 보며 잠이들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아침을 맞이하면 정말 행복하겠다. 그런 날이 언제쯤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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