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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박원순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등을 박원순씨가 설립하고 이끌었다는 소개를 듣고는 정말 놀랍고 존경스러운 분이구나 싶었다. 그 중 한가지 일만 했다고 해도 대단한 일인데 그 모든 일을 이끌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민운동에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책 날개에 적힌 박원순씨의 약력을 살펴보고는 더욱 감탄을 금치못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김상진열사추모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하지만 1년만에 사직하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참여연대를 창립하고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를 설립하고 2006년에는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소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많은 책들을 썼다고 한다. 말하기에도 숨이 찰 정도로 대단한 약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습게도 박원순씨가 한 다른 훌륭한 일들에 감탄하기에 앞서 나는 그의 공부법에 감탄을 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우스개 소리를 해서 친구들이 웃고 있을때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복습을 했다는 부분이나 어떤 과목을 공부할 때면 그 배경도 함께 공부했고 사법고시 준비할때도 다른 나라의 관련법이나 판례들을 같이 스크랩해서 책갈피에 끼워놓고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렇게 공부하니 성적이 좋을 수 밖에.
그런 집중력과 집요함으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오르지만 박원순씨는 그 자리에 안주하거나 내 욕심만을 챙기지 않는다. 남들이 다 부러워할 서울대 법대 입학, 사법고시 패스, 검사 직위, 변호사... 조금만 욕심을 부린다면 엄청난 부와 권력을 손에 쥘수도 있었을테지만 부와 권력 대신에 인권변호사를 거쳐 시민운동에 몸을 바친다. 그래서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수감생활로 밑바닥과 닿아봤고 검사생활을 1년만 했기에 권력에 무릎꿇지 않을 수 있었다는, 그래서 본인은 줄을 잘 섰다고 말하는 겸손한 그의 말들을 듣고 있자니 존경스러움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끓어오른다. 나는 대체 무얼하며 살아가고 있는걸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감정은 그야말로 복잡다단했다. 놀라움, 부러움, 존경스러움, 부끄러움... 하지만 책장을 덮은 순간에는 '희망'이라는 한가지 감정으로 모아졌다.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희망과 행복이라는 감정. 행복하다고 말하는 박원순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도 행복해 졌고 우리 사회 곳곳에 열정적으로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희망을 심다>라는 책은 내 마음에도 한 줄기 희망을 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