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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 1 ㅣ 동화는 내 친구 21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코로보쿠루'!!
이 단어를 보는 순간, 너무나 보고픈 첫사랑을 만난 듯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버렸다.
8년전, '나의 작은 산에서 생긴 일'이란 제목으로 처음 만난 이후로 난 친구들의 생일엔 어김없이 이 책을 안겨주었다. 황당한 이야기니,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이런 책을 읽는다는 둥 온갖 핀잔을 주던 친구들조차 '콩알만한 작은 개'를 너도나도 사서 읽고 책 속에 빠져 지낸 풋풋한 대학 시절이 새삼 그리워 지는건 비단 시간이 너무 흘렀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화살표 끝의 작은 나라'!!
그곳엔 너무나 만나고픈 코로보쿠루들이 살고 있다.똘똘한 동백나무 처사, 야무진 싸리나무 처사, 호랑가시 나무 처사, 뚱보 팽나무 처사....너무나 작아서, 그리고 너무나 재빨라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사람들. 있는 힘껏 달려와 책장을 넘겨 마치 바람에 책장이 넘어간 것처럼 여겨지는 그들의 행동,우리보다 말이 세 배는 빨라 '삐리리릭'으로 밖에 들리지 않은 그들의 언어.
책 속의 키다리 아저씨와 작다리 선생이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땐 나 또한 그들은 실제 만난 듯 얼마나 흥분 했는지... 한동안, 혹시나 이들이 실제로 내 주변에 존재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각'거리는 작은 소리에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도 가슴이 마구 쿵쾅거려, 아주 천천히 땅을 살피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진다.
한동안 절판되어 만나지 못했던 코로보쿠루들을 이제 새롭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내 대학시절에 잊지 못할 순수함을 안겨다 준 코로보쿠루들이 지금의 내 생활에도 기쁨과 열정을 선물하리라는 생각에 설레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