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
과학아이 글, 엄영신.윤정주 그림 / 창비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지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책을 보여줬더니 이렇게 편지를 써 왔어요. 너무 감동적이지 않나요??*^^*

귀신고래야! 안녕? 난 니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부산에 사는 이나겸이라고 해. 근데 사실 너의 이름이 '귀신'이라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땐, 난 밤12시에 하얀 옷을 입고 하얀 머리를 3미터나 기른 귀신인 줄 알았단다. 그런데 너의 편지를 읽으면서 네가 별로 무섭지가 않았어. 괜히 겁을 집어먹었지 뭐야.

나는 소원이 몇 가지 있어. 바로 너랑 친구가 되는 거야. 너를 만나고 싶고, 만나도 너를 안 무서워 하는 용기, 그리고 네가 나를 잡아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게 내 소원이야. 참 많지? 난 원래 이렇게 욕심이 많아.

하하하! 내가 이렇게 웃는 이유가 뭔지 아니? 하하하! 너의 친구들의 노래가 너무 웃겨서 그래. '깟깟깟, 뿌우~뿌우~뿌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친구들과 난 배가 터지도록 웃었어. 지금도 자꾸 웃음이 나려고 해.

아참! 그리고 너의 사진을 보았어. 얼굴을 바다에 쑥 내밀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 너도 나처럼 눈이 작나 보구나? 나도 눈이 작은데....우린 정말 인연이 있나봐! 나랑 뭔가 통하는 것 같은 널 만나게 되어 참 기뻐!

너와 네 친구들에 관한 책인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를 통해 너와 네 친구들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서 참 기분이 좋았어. 평소에 난 너와 너의 친구들 등에서 분수같은 물이 왜 나오는지 참 궁금했었단다. 구멍 뚫린 것도 이상하고...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호기심을 해결하게 되었어. 알고보니 콧구멍이었던거야. 숨을 쉬기 위해 수증기를 내뿜는다는 것을 알고는 얼마나 신기하던지.

이렇게 하나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너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는데, 슬픈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단다. 너의 몸에 있는 기름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많이 쓰이고 너를 고기로 먹기 위해 잡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날 너무나 슬프게 했어! 너를 잡기 위해 그물을 던지는 사람, 작살을 던지는 사람! 정말 끔찍해! 그 사람들을 보니 화가 너의 몸무게의 백 배만큼 나고 두 주먹이 불끈했어! 그 사람들의 버릇을 고쳐주고 싶었어.

귀신 고래야! 미안해! 우리 사람들 때문에 너희 고래들이 사라지고 있으니까. 니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이 환경오염이지? 나도 환경오염이 정말 싫어. 그렇지만 난 환경오염에서 널 구출해낼 수 없어. 그러면 먼 바다에까지 나가야 되고 큰 너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강을 오염시키지 않고 싶지만 대통령이 아닌 어린이인 나는 강을 오염시키지 말자라고 주장하며 시민들을 이끌 힘이 없어. 그런 날 용서해 줘!

하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는 꼭 분리수거 하는 것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널 돕도록 할거야. 그러면 먼 훗날 깨끗한 바다가 만들어지는 날이 올거야! 그럼 그 때까지 안녕! 잘 있어!

2001년 3.28 수 깨끗한 바다가 되는 날을 기다리며 이 편지의 끝마침을 하는 나겸이가.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해 주실때 꼭 책 뒷장에 이렇게 느낌을 써 보도록 유도해 보세요. 아이들의 생각이 커 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 1 동화는 내 친구 21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코로보쿠루'!!
이 단어를 보는 순간, 너무나 보고픈 첫사랑을 만난 듯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버렸다.

8년전, '나의 작은 산에서 생긴 일'이란 제목으로 처음 만난 이후로 난 친구들의 생일엔 어김없이 이 책을 안겨주었다. 황당한 이야기니,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이런 책을 읽는다는 둥 온갖 핀잔을 주던 친구들조차 '콩알만한 작은 개'를 너도나도 사서 읽고 책 속에 빠져 지낸 풋풋한 대학 시절이 새삼 그리워 지는건 비단 시간이 너무 흘렀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화살표 끝의 작은 나라'!!
그곳엔 너무나 만나고픈 코로보쿠루들이 살고 있다.똘똘한 동백나무 처사, 야무진 싸리나무 처사, 호랑가시 나무 처사, 뚱보 팽나무 처사....너무나 작아서, 그리고 너무나 재빨라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사람들. 있는 힘껏 달려와 책장을 넘겨 마치 바람에 책장이 넘어간 것처럼 여겨지는 그들의 행동,우리보다 말이 세 배는 빨라 '삐리리릭'으로 밖에 들리지 않은 그들의 언어.

책 속의 키다리 아저씨와 작다리 선생이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땐 나 또한 그들은 실제 만난 듯 얼마나 흥분 했는지... 한동안, 혹시나 이들이 실제로 내 주변에 존재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각'거리는 작은 소리에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도 가슴이 마구 쿵쾅거려, 아주 천천히 땅을 살피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진다.

한동안 절판되어 만나지 못했던 코로보쿠루들을 이제 새롭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내 대학시절에 잊지 못할 순수함을 안겨다 준 코로보쿠루들이 지금의 내 생활에도 기쁨과 열정을 선물하리라는 생각에 설레어 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