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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 ㅣ 도토리 작은숲 1
요코쓰카 마코토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나무 / 2014년 9월
평점 :
햄버거와 콜라와 감자 칩이라면 모를까..?
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의 조합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요. 어쩌다 저런 조합이 되었을까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답니다.

우와~ 실사로 된 그림들이 확 눈길을 사로 잡는 이 책의 배경은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
섬이네요.
최근에 아이 방 한쪽에 세워두웠던 지구본을 거실로 꺼내놓았죠. 보르네오 섬을 열심히
찾아보았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라는데 왜 이리 못찾는지..^^; 결국 이 책속 지도에서 위치를 파악하곤 찾을 수 있었답니다.
보르네오 섬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세 나라가 함께 영토를 나누어 갖고 있어요. 코주부 원숭이는 보르네오 섬에서만 볼 수 있는
원숭이래요. 오랑우탄도 보르네오 섬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만 산다고 하네요. 음..책을 다만 첫 장을 펼쳤을 뿐인데 무식이 흘러넘치고
있어요.
이 책의 저자 요코쓰카 마코토는 사진작가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과 후세에 남기고
싶은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고 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코끼리들이 노는 모습과 어미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강을 건너는 모습 등
귀엽고 가슴 찡한 사진을 책에 담아 놓았어요.

아기 코끼리가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가라앉을것 같았지만 어미 코끼리가 등에 태워 무사히 강을
건넜어요. 코끼리들이 이렇게 힘들게 강을 건너는 이유는 먹을 것이 없어서래요. 숲이 줄어들고 있어 코끼리와 야생동물들이 살 곳을 빼앗기도
있어요.

얼핏보면 초록 숲인것 같지만 사실은 팜나무를 기르는 농장이에요. 숲의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팜나무를 심은 곳이에요. 이렇게 많은 팜나무를 심은 까닭은 팜나무 열매에서 '팜유'라는 기름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팜유로 감자 칩을 만들고,
돈가스 도넛을 튀기고, 주방세제, 샴푸, 화장품을 만드는 거에요. 우리들이 먹고 쓰느라 코끼리들과 다른 많은 생물들이 살 곳이 없어졌어요.
이제야 왜 <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인지 알게 되었어요. 감자 칩 때문에 숲이
없어진다니 어쩌면 좋아요. 저자는 코끼리들의 눈동자가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야."라고 말하는것 같대요. 이제 감자 칩을 먹을때 머리를
감을 때 코끼리가 생각날 것 같아요. 조금씩 절제하고 아끼는 것으로 코끼리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나가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 뿐만 아이라 어른들에게도 소중한 메시지를 전해준 책이에요. 말로만 자연을
보호해야지..환경을 보존해야지..하는 것보다 코끼리들의 눈동자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게 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