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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백꽃 ㅣ 파랑새 그림책 98
김향이 글, 윤문영 그림 / 파랑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꽃이 만발이다. 아파트 단지내에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공원에는 벗꽃이 활짝이다.
곧이어 진달래 철쭉도 필것이고 꽃은 피고 지고 하며, 계절을 알리기도 하고 우리네 마음에
웃음꽃을 피게도 한다.
아..그런데 동백꽃은 어떤 꽃이었더라..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모습이 영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동백꽃이 영 낯선 이유를 알게되었다. 동백꽃은 임진왜란 때 빼았겼던 꽃이었다. 우리나라 울산이 원산지인 오색의 아름다운 빛깔
꽃인 동백은 1592년에 약탈당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쳐지면서 일본에 건너가게 됐다. 그 뒤로 400년 만에 고국의 품에 돌아올수 있었던
귀한 나무라고 한다.

조선 도공들과 함께 끌려온 엄마 동백꽃은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 딸 동백꽃에게 수없이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며 가슴저려하지만, 딸 동백꽃은 아무데나 정들면 고향이지 고향을 잊지 못하는 어머니가 딱하기만 하다. 마지막 눈 감는
순간까지 고향을 그리워하던 어머니의 고향이 궁금해질 즈음, 한 노인이 고향 학성의 동백을 알아보고 꽃나무까지 약탈해간 일본에 분개하며 동백을
데려가기 위해 애를 쓴다.
[네 진짜 이름을 되 찾아주마. 오색팔중산춘이라는 일본 이름 말고, 네 고향에서 불리는 진짜
이름을!]
고향에 돌아온 딸동백꽃은 어머니 대신 고향에 뿌리를 내리게 됨으로 어머니의 품에 안긴다.
<우리 동백꽃>은 자기 것을 힘없이 빼앗긴 부끄러움의 역사를 보여준다. 무려
400년 동안이나 빼앗긴지도 모른채 지냈을뿐더러 동백꽃이 일본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그루도 남지않고 자취를 감추게
내버려두었다.

[이제 나는 알았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소망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요.
고향은 어머니입니다. 이제 나는 어머니 품으로 돌아갑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볼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다. 위안부문제와
독도문제등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여전히 상처가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 것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엄마동백꽃의 마음을
이해한 딸동백꽃처럼 우리 아이들도 같은 마음을 가질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