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 - 언젠가 어디선가 당신과 마주친 사랑
남미영 지음 / 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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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에 과거와 현실을 오가면서 추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그녀와 그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안타까와 하며..실로 오랫만에 메마른 마음이 동하였다.

이 책 속에는  젊은 베르테르와 위대한 개츠비, 제인 에어, 안나 카레니나의 사랑과 열정, 아픔이 있어 사랑을 마주대하게 해줄뿐만 아니라 연두빛 분홍빛 연한 노랑빛깔의 책장을 넘기면서도 사랑을 보게 한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예쁜 색깔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예쁜 책이다.

 

[문학이란 읽을수 있도록 만든 삶의 모습입니다.]

독서학자로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저자는 이 책을 사랑교과서라고 말한다. "아무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과거와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동서양의 34명의 작가가 가슴으로 들려주는 사랑의 강의를 들어보라고 말한다.

 

어쩐일인지 34편의 사랑이야기 중에 읽은 책이 열손가락 안이다. 제목만으로 읽은듯 착각이 들지만 정작 읽지 않았다. <마담 보바리>의 엠마가 수도원에서 지낸 사춘기 시절에 싸구려 연애소설이 아닌 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면 사랑과 결혼생활이 달라졌을 거라고 아쉬운 가정을 한다. 나의 젊은 날도 문학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운건 마담 보바리 뿐만이 아닌듯하다.

 

[음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해요. 인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해요.]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제목도 내용도 낯설다. 형부와 처제 사이가 된 페드로와 티타는 애틋한 사랑을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주고받는다. 그들의 새로운 사랑의 소통방식이 궁금하고 인생이 맛있으려면 사랑을 듬뿍 넣어야 한다는 티타의 말이 내 가슴에 크게 와닿는다.

 

[앨리스는 세상을 알기위해 책을 읽고, 에릭은 세상과 부대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 나오는 구절이다. 알랭 드 보통은 두 연인의 다름을 항목별로 나누어 조목조목 분석해보임으로써 독자에게 실패한 사랑의 원인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남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사랑했던 것이다. 실패한 사랑의 원인으로 꼭 한번씩은 꼽히는 사랑이 주는 환상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브람스와 열네 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의 사랑이야기가 모체가 된다. 시몽은 브람스를 들으러 가자고초대함으로써 열네 살 연상의 여인인 폴에게 은유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폴은 사랑의 덧없음을 두려워하며 10년 후에 버려지지 않기 위해 오늘의 사랑을 포기하는것을 선택한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랑에도 정답이 없다. 갈림길에서 이쪽으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볼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랑은 어렵다.

 

어쨌든 나는 "동지 섣달 꽃  듯이 날 좀 보소" 하는 사랑을 여전히 꿈꾼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알베르 까뮈의 "사랑받지 못한 것은 불운에 지나지 않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건 불행이다" 라는 말이 희망이 된다. 내 인생이 맛있어지도록 사랑을 듬뿍 넣어가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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