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김지원 소설 선집 1 : 폭설 外 김지원 소설 선집 1
김지원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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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속의 두 편의 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뉴욕이라는 배경처럼 낯선 캐릭터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보다 더 나는 저자의 삶이 더 궁금했다.

책의 서두에 저자를 추모하는 글 들에서 저자를 미리 만나볼수 있었다. 뉴욕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를 돌보며 틈틈히 소설을 쓰던 저자는 생의 마지막 10여년은 전혀 글을 쓰지 않고 자신의 저작을 포함해 집에 있던 책을 모두 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대체 어떤 다른 세계를 헤메었던 것일까. "이 세상에 진짜 악이라는 것이 있단다. 나는 그것이 보여." 라며 해코지당하기 전에 막고자 전화를 해주었고, 미처 전해주지 못했던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는 글이 추모의 글에 실려있다.

 

소설을 읽기 전에 만난 저자는 너무나도 신비롭고, 사진으로 본 그녀 역시 우수한 찬 이미지가 강렬했다.

두 편의 이야기에는 두 명의 여자가 주인공이다. [폭설]의 진주와 [잠과 꿈]의 혜기이다. 진주는 이혼을 하고 병든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기라는 남자를 만나 어머니를 한국으로 보내버리고 만다. 기는 기존의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성의 기준을 가진 남자로 첫째 부인은 식물인간으로 둘째 부인은 정신병원으로 가게한 이력이 있는 남자이다. 그 남자 기와의 불안정한 사랑이 [폭설]이다.

 

혜기 역시 뉴욕에 살고 있다. 그녀의 결혼생활 역시 불행하다.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고 그녀는  선생님이라는 남자에게서 다른 탈출구를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 '선생님'이라는 남자 또한 '기'라는 남자와 다르지 않다. 그녀는 남편을 버리고 아이를 데리고 한국으로의 귀국을 택한다.

 

그녀들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편입되지 않았다면 계속 행복했을까? 뉴욕에 와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며 다독이던 진주 부부는 결혼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할 때쯤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혜기부부의 연애시절의 순수했던 사랑은 탈색됐다. 이 소설속에서는 사랑으로 유지되는 결혼은 존재하기 어려운듯 보인다.

 

내게는 소설설의 남자들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난감했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존재이면서도 계속 눈길이 가고 만다. 어쩌면 그들의 사회에 반하는 정신적 자유가 왠지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한것 같다.

 

"늘 남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서 불행의 기미를 느끼기만 하면 눈빛부터 따뜻하게 변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그녀의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모두 사랑을 구하나 온전한 사랑이란 없는듯 반쪽씩의 사랑으로 힘겨워한다. 사랑을 구하고 인간의 행복에 민감하던 작가가 그 어떤 사연으로 글쓰기를 멈춘것일까. 김지원 작가의 동생도 작가이다. 흔적을 지우고 싶어했던 언니의 소설을 책으로 내주었다. 동생이 기억하는 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준다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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