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 - 서른살 워홀러 부부의 호주 일주 여행기
안정숙 지음 / 책구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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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지난 여름 캠핑으로 여름휴가를 보냈다.

 

 

2박 3일동안 용현자연휴양림에 텐트를 쳐놓고, 매끼 밥을 해먹으며 물가에서 놀았다. 아이는 종일 수영을 하고 나는 물에 발을 담그고 책을 읽고, 남편은 뭘했더라..^^; 암튼 돌이켜 볼때 불편했던 기억은 저만치 사라지고 즐거웠던 추억만이 남는 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가족의 지난 캠핑여행을 떠올리는건, 이 책이 호주라는 나라를 서른살 워홀러(워킹홀리데이)부부가 일주를 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캠핑으로!

 

 

 

책 속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나라인 호주를 일주한 부부에게 부러움과 찬사를 보낸다.

이 부부가 남다른건 사실이지만, 타고난 재력이 있거나 여행전문가로서의 특별한 감성을 지닌 것이 아닌, 공짜 캠핑장을 좋아하고 주어진 시간내에 최대한의 것을 보고자 안달하는 모습이 우리네와 똑같아 이질감없이 몰입이 되었다.

 

이 부부는 호주일주를 위해 1년 넘게 워홀러로 일했다. 포도농장, 고기공장, 허브농장에서 호주 일주를 할 만큼의 돈을 모은 후 4개월동안 캠핑으로 호주를 한바퀴 빙~ 돌았다. 이 이야기는 책의 서두에 소개된다.

 

 

부부를 따라 지도를 짚어가며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의 큰 재미이지만, 더 큰 재미는 저자의 이야기 솜씨에 있다.

개그맨들이 자신은 하나도 안웃으면서 관객을 웃음의 도가니에 빠뜨리듯이 저자는 개그맨 빰치는 이야기 솜씨로 나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여행에서 겪는 에피소드들 중 <하니 구출 대작전>은 압권이다. 하니는 이들의 자동차 이름이다.

하니가  백사장에 바퀴가 푹 빠져 꼼짝을 못하고 있다. 다행히 전화가 되는 지역인지라 견인차를 불렀다. 자그만치 비용이 250달러다. 생각보다 빨리 헬기를 타고 온 이들이 하니를 살펴본다. 그들의 생김새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빵 터졌고, 그들의 사진을 보곤 정확한 묘사에 더 웃음이 나왔다.

이 에피소드가 압권인 이유는 재밌기도 했지만, 헬기를 타고 온 그들의 존재가 빛나기 때문이다.

부디~ 읽어보시라~ ^^

 

 

이 신혼부부는 호주여행에서 헤어짐을 생각하기도 한다.

캠팽여행이 낭만적이지만은 않지 않은가. 더위와 싸워야하고, 파리와 바퀴벌레도 우글우글, 운전의 피로

, 씻고 먹는 일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 와중에 신혼을 시작한 부부니 7년을 사귀었다 한들 서로 부딪힐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 부부는 바닥을 쳐본 상황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사랑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그가 알아채 주길 바라는 게 아니었다. 만난지 10년이 되었어도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의 상태를 솔직하게 알리고 그에 합당한 사랑을 요구해야 하는 거였다." 라는 깨달음과 함께.

 

<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은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을 만나게 해주었고, 부부의 꿈과 열정의 도전기를 듣게 해주었고, 재미난 이야기로 행복하게 해주었다.

저자의 다음 이야기 <아기와 나 때때로 남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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