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의 손
김원일 외 지음 / 문이당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김준성, 이청준, 김주영, 한승원, 김원일, 이문열 등 쟁쟁한 작가들의 단편 모음인데...   저는 그 중에서도.... 실직한 가장을 대신해 생활비라도 벌려고 나선 한 주부가 사기를 당하면서 몸도 망치고 마약중독에 빠지고 구렁이 알같은 돈 2천만원까지 날리면서 화목했던 가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안게 되는... 김준성의 "먼 그대의 손"과,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개척해보려 했으나 돌아온건 전과자라는 낙인과 빈털털이 신세였던 한남자가 한때 함께 미래를 꿈꾸었던 배신한 작부이며 갈보였던 한 여자와 맨몸뚱아리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김주영의 "금의환향", 80년대 이데올로기의 전사로 묘사되는 딸의 인생을 망친 악령을 찾아해메이다 결국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이데올로기 전사들을 대신해 속죄의 길을 떠난다는 악령이 남긴 편지를 접한 한 아비의 회한과 허무를 그린 이문열의 "달아난 악령"이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뽕'이나 '감자' '배따라기'와 같은 우리나라 근대소설적인 칙칙함이 묻어나며 가슴한 켠에 묻힌 우리의 '한'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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