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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는 쌍춘년이라하여 60년 만에 한번 오는 좋은 기회라고 노총각 , 노처녀들의 결혼 작전이 눈에 띄게 활발하여 년말까지 거의 모든 예삭장이 예약되는 사태까지 되는 모습을 보면, 이제껏 다르게 살던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하기로 결심하기 까지는 숱한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을 것이라 상상이 되며 그들만의 사연들이 모두 구구절절한 우여 곡절의 러브 스토리들을 만들어내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을 하는 중에 이웃 나라 일본의 결혼 이야기는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 하는 궁금한 생각이 든다.
그런 일본 30대 젊은이들이 엮어내는 사랑 이야기 들을 모아놓은 10편의 일본도시 남녀들의 일상에서 만나 소소한 기쁨과 슬픔을 담은 연애 소설집이 나와서 반갑게 읽게 되었는데 , 이책은 얼마전 우리나라에 다녀갔다는 2003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4Teen > 이라는 작품과 ,우리에게 잘 알려진 < LAST > 라는 작품이 발표되었던 이시다 이라의 첫 번째 연애 소설이라는 작품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일본 도시를 배경으로 사랑을 펼치지만 , 굳이 일본의 특징이 나타나지않는 소박한 모습의 보통 30대 연인들의 늦으막한 연애를 가꿔가는 사연들이 중심 이야기로서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연출하는 옴니버스식 사랑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관찰해 볼 수 있는 현대 일본 연애소설이다.
그 중에서 제목에 나오는 <1파운드의 슬픔 >이라는 작품은 유명한 섹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 >에서 모티브를 얻은듯한 내용으로 , 사랑하는 두 젊은이가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그 아쉬움을 안고 1주일에 한번 겨우 만나서 사랑을 나눈뒤 헤어진 열차역에서 연인이 타고 떠나는 기차를 자신들의 슬픔 만으로 멈출 수 있을까 ? 하는 상상을 하는 주인공이 기차를 멈추기에는 미약한 1 파운드 정도 작은 슬품이라는 것이 소재가 되는 이야기이다 .
이와같이 주말 부부로 사랄을 나누는 커플이 있는가하면 ,남의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서 애쓰는 결혼 기획사의 유키가 주인공인 <누군가의 결혼식> , 오직 책을 매개체로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게되는 차이키의 <데이트는 서점에서> 서로의 이니셜을 자신들의 물건마다 적어 붙이는 특이한 커플인 <두 사람의 이름 > 그동안 많은 사랑을 했지만 사랑에 잠시 실증을 느끼고 한 1년동안 사랑을 멈추고 싶어하는 마유미의 < 스타팅 오버 >등등 작가 특유의 여유있고 차분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사랑의 설레암을 잘 표현해 내고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슬로우 걸 . 이라는 단편 작품에서 바람둥이 남자를 등장시켜 숱한 여자들과의 짧은 만남에서는 느끼지 못햇던 진정한 사랑의 상대자를 찾은 것이 순수하고 순진한 매력에 반했지만 장애를 갖고 있는 여자를 만나 서 속물적 인 하룻밤 쾌락만을 생각했던 마음을 고쳐먹고 자신을 기다려준 장애인 여자에게 망믈 주었다는 이야기나 , 약 6년여동안을 무심하게 헤어져 있던 연인들 사이가 잊혀졌던 옛사랑을 한통화의전화로 인연을 다시 맺게되는 < 옛 남자 친구 > 같은 작품들이 자유로운 여건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 의미찾기에 몰두하는 짜릿한 사랑은 드물지만 은근히 매력적인 사랑들을 이뤄내는 내용들이 이야기를 절묘하게 엮어내는 작가의 저력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감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날카로운 센스로 케치한 절은이들의 스타일괴 생활 패턴을 감각적으로 능수 능란하게 담아내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서 , 죽도록 사랑한 뒤끝에 맛 보는 무순같은 알싸함 이 느껴지는 자유속 사랑 의미 찾기가 전체적인 작품에 흐르고 있는 주된 테마로 감상하게되는 , 곧 바로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감이 드는 멋진 단편 연에소설집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