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 검은 관능의 시선 마로니에북스 Art Book 9
파올라 라펠리 지음, 박미훈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페인의 한 비범한 인물이 우리에게 희극의 새 지평을 열어 주었다.
고야는 우리를 거칠고 격한 상황으로 내모는가 하면 희극적인 재기 발랄함으로 빠져 들게도 했다.
그는 가장 위대한 화가였다.
때로는 공포 스럽기도 했지만 , 아무도 고야만큼 부조리의 영역에 위험을 무릎 쓰고 도전하지 못했다."

- p 126 , 보들레르 -



지금으로 부터 180 여 년 전에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스페인의 화가 고야는 나이 여든 살의 생을 마감하면서, 근대 미술의 태동에 기여를 한 예술가의 삶을 마쳤다. 언제나 열정적인 삶을 살아낸 고야는, 삶이 그에게 모진 시련을 주었으나 '신께서 너를 만나게만 해 주신다면 ... 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는 말을 아들에게 편지를 쓴 후에 , 건강이 악화되어 뛰어난 그림들을 많이 남긴 채로 파란 만장의 생을 마감했다.
 

<고야 - 검은 관능의 시선, 파울라 라펠리 저, 박 이훈 역, 마로니에 북스 , 2009 > 에는 화가 고야의 열정적인 삶과 그의 삶의 배경이 되었던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대한 분석도 곁들인 180 여 페이지의 아담한 책으로 고야의 작품과 그 생애를 생각하게 하는 미술서이다.


유럽이 계몽주의 사상의 조짐이 보이던 시대의 무렵에서 부터 그리스 시대의 예술 풍에서 영감을 얻고 감수성을 고양 시키던 화가 고야의 생활은 시작 했다. 그리스풍의 종교화를 그리던 시대를 시작으로 삶을 열정적이고 격정적으로 살았다. 그는, 18 세기 후반 에 미술가로 인정받게 되어 그리스풍의 신고전주의 화풍으로 이름을 날렸다.
 

계몽주의의 사상은 고야의 그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차츰 작품의 색깔이 어두운 색으로 변화되기 시작 했다. 몽환적 이면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걸작들을 탄생 시켰다. 나폴레옹과 동시대를 살면서, 한 때는 귀가 멀기도 하여 반평생을 그 아픔을 딛고 열정적인 삶을 역사의 장면을 그린 그림과 함께 했다.

 

렘브란트와 벨라스케스를 만나면서 성숙해진 예술혼을 불태웠던 고야의 다양한 그림 세계를 살펴본 이 책은, 초기그림을 종교화로 시작한 이후, 다양한 그림세계를 펼치면서 궁정 화가로 귀족들의 인물화를 그리다가 성 이 시드로의 순례> 라는 그림에서 현실의 참담함을 섬뜩하게 나타냈다.

 
풍자적인 그림과 때로는 잔혹한 그림을 그리면서 관습에 도전한 삶을 느끼게 하는 고야의 그림에는 인물의 감정 표현이 잘 나타나고, 혁명적인 예술가의 의지를 풍자로 가득한 리얼리즘이 강한 그림으로 표현 했다. 말년에는 죽음을 나타내는 어두운 색감이 많이 표현 되었다.


두개의 영혼이 표현 되는 그림이나 두개의 다른 전혀 다른 양식의 그림을 남긴 화가의 작품을 남긴 사람 중의 하나이며 ,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자유롭게 그린 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거인상 >이라는 작품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평온함이 존재하는 독특한 양식의 그림을 그렸던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외설적인 그림으로 한때 종교 재판을 치르기도 했던, 작품 <옷을 벗은 마하 > 라는 매혹적인 누드화를 통해서 지명도를 높인 화가 고야는, 검은 그림을 연작으로 발표 하면서 관능적인 시각으로 삶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또한 인간의 고뇌와 투쟁의 삶이 그림과 함께 읽힌다.

 
그림 속에서 아름다움과 공포 그리고 폐부를 꿰뚫는 듯한 정직함이 엿보이는 18세기의 유명한 화가 프란시스 고야의 작품과 시대 배경을 함께 그린 책이다. 아트 북스 열한 번 째 시리즈의 책으로, 휴대성이 아주 높은 작은 책이라 지하철 등에서 읽기가 좋은 강점을 지녔다.
 

300여점의 화려한 원색 도판을 담고 있으나 아쉽게도 그림을 잘리게 하는 아쉬움을 초래했다. 그래도 예술가 고야의 삶과 예술이 그려지고, 명작을 다룬 작품이 거의 실린 화가 고야의 작품을 감상 하기 좋은 미술서이다.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느끼면서 화가 고야의 일생이 잘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담겨진 특징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