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
노대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짧고 짧은 외로운 솔이 탑 서쪽에 서 있으니
탑은 높고 솔은 낮아서 서로 가지런하지 않네
오늘날 외로운 솔이 낮다고 말하지 마오
솔이 자란 다른 날에 탑이 도리어 낮으리
- 책 p203    이익<성호사설 >중,  정인홍의 시에서 -

 
 대쪽 같은 선비라는 말처럼 올곧은 선비 정신을 지닌 많은 선비 중에서 그중 대표적인 조선 시대의 인물들이 남긴 자취를 들여다 보면, 그들이 목숨처럼 지켰던 소신과 사명이 오늘날에도 그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명되기에, 그들의 소신과 언행을 살펴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조선의 선비 12명 중에는 잘 알려진 서포 김만중이나 연암 박지원 같은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에서 조명받지 못하고 시대의 장벽에 맞선 외로운 투쟁의 삶을 일궈낸 자신만의 유별난 인생을 꾸려 가는 멋에 만족하며 살았던 개성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해낸 글이다.
 
소신대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인물 중에는 정조의 문체 반정에 반기를 들었던 이욱의 삶을 비롯한, 아내를 그리워한 심노승, 요절 시인 이언진, 육아일기를 남긴 이문건, 북벌을 주장한 윤휴, 행동파 실학자 정인홍,그리고, 말라가는 못 속의 물고기 신세 같은 망국의 한을 안고 묵묵히 자신이 선택한 주체의 길을 걸어갔던 이건창의 삶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개성 있는 독특한 삶을 살아낸 감동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단치 않은 세상의 평판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면서, 굴곡 많은 삶을 감동적으로 살아낸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찾아  자료를 통한 인물의 간단한 평전으로 삼아도 될 만큼, 추가된 더 읽어보기를 첨가하는 열정을 다한 저자의 꼼꼼한 마무리가 각 인물의 독립된 인물 전기로 읽힐 만한 특별한 기록물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생각과 삶에 충실했던 12명의 올곧은 삶이 정체성을 중요시 하는 지금 이 시대에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기에, 진정 나답게 사는 법을 일깨워 주는 소신과 신념으로 불태운 대쪽 같은 삶을 통해서, 지금 가는 길이 진정 올바른 길인가?를 자문해 보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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