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저는 책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책은 세계입니다."

카프카 박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착각이에요. 책이 세계를 대신할 수 없어요.
그것은 불가능하죠. 인생의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의미와다른 것으로 완전히 이행될 수 없는 과제가 들어 있어요.
예를 들면, 인간은 자신의 체험을 대리인을 통해서 성취할 수는 없어요. 세계와 책도 마찬가지죠. 인간은 새장에서 고운 소리로 우는 새처럼 책 속에 인생을 가두어두려고 해요. 그러나 그것은 쉽게 안 돼요. 오히려 그 반대예요. 인간은 책의 추상적 개념으로 자신을 위한 체계적인새장을 만들죠. 철학자는 단지 다양한 새장들에 갇힌 화려한 색의 앵무새에 지나지 않아요."

그는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발작이 멎었을 때,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진실을 말했어요. 당신은 그것을 지금 직접 듣고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로 진실을 증명한 것을 나는 폐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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