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당하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인지, 그것은 차별당해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지. 아픔이라는것은 개별적인 것이어서, 그 뒤에는 개별적인 상처 자국이 남아. 그렇기 때문에 공평함이나 공정함을 추구하는 데에는 나도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만 내가 그것보다 더 짜증이 나는 것은, 상상력이 결여된 인간들 때문이야. T.S. 엘리엇이 말하는, ‘공허한 인간들‘ 이지. 상상력이 결여된 부분을, 공허한 부분을, 무감각한 지푸라기로 메운 주제에 그것을 꺠닫지 못하고 바깥을 돌아다니는 인간이지. 그리고 그 무감각함을 , 공허한 말을 늘어놓으면서, 타인에게 억지로 강요하려는 인간들이지, 즉 쉽게 말하자면, 조금 전 도서관의 실태를 조사하러 온 두 여성 같은 인간들이라구."
"그는 한숨을 쉬고 손가락으로 긴 연필을 돌린다.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정상인이든, 페미니스트든, 파시스트의돼지든, 공산주의자든, 힌두교 신자든,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떤 깃발을 내걸든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아.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공허한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과 부딪치면, 나는 참을 수가 없거든. 나도 모르게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말을 입에담게 돼. 조금 전의 경우도 적당히 받아넘기고 적당히 맞장구를 쳤으면 됐을 텐데. 아니면, 사에키 씨를 불러서 맡겼으면 됐을 텐데. 그녀라면 미소 띤 얼굴로 능숙하게 대처했을 거야. 그런데 나는 늘그렇게 할 수가 없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마구 하는가 하면, 하지않아도 될 일을 해버리거든. 나 자신을 억제할 수가 없어. 그게 내 약점이야. 어째서 그게 약점이 되는지 알겠지?""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을 일일이 진지하게 상대하다가는 몸이 열 개 있어도 모자란다, 는 얘기인가요?"" 하고 나는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