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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 유언들 ㅣ 밀란 쿤데라 전집 12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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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창문들

『소송에서의 카프카보다 더 멀리 갈 수는 없다. 그는 지극히 반(反)시적인 세계의 지극히 시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
"지극히 반시적인 세계"란 개인의 자유를 위한 자리. 개인의독창성을 위한 자리가 없어진 세계, 인간이란 것이 단지 관료체제, 기술, 역사 같은 초인간적인 힘들의 도구에 불과한 세계를 뜻한다. "지극히 시적인 이미지"란 이 세계의 반(反)시적인 특성과 그 본질을 변화시키는 일 없이, 카프카가 시인으로서의 거대한 상상력으로 이 세계를 탈바꿈시키고 개조했다는 뜻이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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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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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단지 부모의 집일 뿐인 집, 그것은 끈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과거일 따름이다. 부모로부터 오는 편지란 당신이 멀리 떠나온 육지로부터 오는 전언인 것이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편지는 당신이 떠나온 항구, 그토록 진실되게 공들여 일구어져 있던 환경 속에 있다가 떠나온 항구를 상기시킴으로써, 당신은 길을 잃은 것이라고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는 법이다. 그렇다. 그런 편지는 말한다. 항구가 저기, 그대로, 옛날 모습처럼 분명하고 아름답게, 여전히 거기 있다고. 그러나 그 해안, 해안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고!
그렇게 해서 나는 내 삶이 연속성을 상실했다는 것, 그것이 내 손에서 빠져나갔다는 것, 이제 나는 결국 아무 가망 없이 내가 지금 놓여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길밖에 없다는 사실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마저도,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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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저는 책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책은 세계입니다."

카프카 박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착각이에요. 책이 세계를 대신할 수 없어요.
그것은 불가능하죠. 인생의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의미와다른 것으로 완전히 이행될 수 없는 과제가 들어 있어요.
예를 들면, 인간은 자신의 체험을 대리인을 통해서 성취할 수는 없어요. 세계와 책도 마찬가지죠. 인간은 새장에서 고운 소리로 우는 새처럼 책 속에 인생을 가두어두려고 해요. 그러나 그것은 쉽게 안 돼요. 오히려 그 반대예요. 인간은 책의 추상적 개념으로 자신을 위한 체계적인새장을 만들죠. 철학자는 단지 다양한 새장들에 갇힌 화려한 색의 앵무새에 지나지 않아요."

그는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발작이 멎었을 때,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진실을 말했어요. 당신은 그것을 지금 직접 듣고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로 진실을 증명한 것을 나는 폐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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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 유언들 ㅣ 밀란 쿤데라 전집 12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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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쿤데라의 에세이는 소설의 실패, 문학의 실패, 예술의 실패로 종장까지 이어가지만 끝내 마지막에서는 희망적인 한 문장으로 반전을 준다. 그 한 문장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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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즘 ㅣ 현대사상의 모험 28
조르주 바타유 지음, 조한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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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잘 쓰여진 서문, 본문의 내용은 서문에 펼쳐진 내용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바타유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액기스는 서문에 쓰여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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