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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가야
조 위버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1월
평점 :
책육아를 하며, 책을 수집하다시피 하다보니 참으로 다양한 그림책을 만나보고 있어요.
색채가 화려해서 눈을 사로잡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림책.
수채화, 색연필, 크레파스의 따스한 일본 그림책.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유명 작가들의 특색 있는 그림책들.
다채로운 그림들을 보여주고 싶어 틈나면 서점엘 들러 신작 책들을 고르곤 해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그림책들과는 다른 색다른 그림책을 만나보게 됐어요.
사랑하는 아가야
목탄으로 그린 그림이라네요.
그림책을 설명하는 글에 작가가 인터뷰에서 곰의 감정 표현에 눈썹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고 해요. 책을 볼 때 곰의 눈썹도 눈 여겨 보라고 하더군요.
흑백 뿐인 그림이 단순해보이지만. 엄마 곰과 아기 곰이 봄에 굴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4계절이 다 느껴져요.
봄내음을 맡는 엄마 곰. 봄 냄새가 나는 듯 하죠.
엄마 곰은 많은 걸 아기 곰에게 알려주죠. 여행을 하면서요.
흑백인데도 여름엔 푸르른 느낌이고요.
아이에게 읽어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참.. 이런 것도 가르쳐줘야 하는거구나 싶었던 순간들.
물조차도 쉽게 마시지 못하던 아가 시절. 이 작은 꼬물이가 사람 같아지고 꿈을 찾아갈 때까지 함께 할 인생이 긴 여행과 같지 않을까.
그림은 흑백이고, 글은 짧아... 되려 생각이 많아집니다.
가을에도 아기곰은 그저 뛰어놉니다.
ㅋㅋㅋ 울 아들 같이 개구쟁이 같네요. 아기 곰 뛰는 모습이 왜이리 웃긴지.
하지만 엄마의 근심은 깊어지죠.
추운 겨울이 오니까요.
아이가 처음 어린이집을 갈 때, 처음 친구들을 사귈 때,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아이만큼 걱정되는 게 엄마의 마음.
책을 읽다보니, 엄마를 위한 책 같기도 하네요.
우리 아이에게는 흑백의 깊이를 보여주고요.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할 인생을 생각하게 되요.
내 아이는 꽃길만 걷게 하고 싶다.. 는 생각.
#사랑하는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