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고 나서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원래 이런 부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읽기 전에는 ' 다 그런비슷한 내용이지 않겠나, 뭐 별거 있게냐'  싶었습니다.

사진속에 뼈만 붙어 있는 아이들, 영양실조부터 에이즈 까지, 치료 가능한 것도 치료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먹고 남기는 음식들, 편식들,,, 그 풍족한 모든것들을, 기초적인 그런 생활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 졌습니다.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가진 여성들은 겨우 제 또래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만약 그런 일에 쳐한다면, 과연 저는 이겨 낼 수 있을까요. 제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요.

제가 가고 싶지 않는 학교를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합니다.

가진 자의 교만이겠죠.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져야 하는지. 인간의 이기심이란 언젠가 세상을 파괴 시키겠지요.

어쩌면 지금 제가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이 매 순간마다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행한 악.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속에 조금이라도 윤리와 도덕적 의식이 들어있다면, 이런 대학살을 하는 것은... 정말 말로 못할

끔찍한 악행입니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역지사지로 생각합시다. 자신의 아들, 딸 또는 지인이 아프리카의 아이들처럼 전쟁터에 나가 총받이가 되고

그 어린나이에 잘못된 가치관을 가짐으로써 커서 고통받는 아이들, 굶주있다면,  병에 들어 아파하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생각이십니까!

같은 사람입니다! 피부색이 쌔까맣다고 천한것도, 하얗다고 우월한것도 아닙니다.

모두 같은 사람이란말입니다! 모두 평등하고 같은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신에게 조금이라고 많이 가지고 있다면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가서 직접 도와 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많은 기부금을 내라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이라도 좋으니까, 같이 아파하고 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이 돕죠. 다른사람들을.

더 잘살길 바란다면, 천국에 가길 바란다면, 이 세상에 이름 석자라도 다른이에게 기억시키고 가고 싶다면,

베푸세요. 어차피, 떠날땐 아무것도 못들고 갑니다.

나누는것이, 베푸는 것이, 이 세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雅 Miyavi - MYV ☆ POPS
미야비 (Miyavi)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라르크- 하이도- 엑스제펜-그레이-미야비-각트- 아.. 정말.. 완전 이분들 노래 완전 좋습니다-

락을 좋아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영화 나나 개봉후 조금후 부터였나요.. ?]

이분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골수팬들 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락밴드-

이브-패닉-트랙스[전에 딱 한번들었썻는? (스콜피오였던가요?)이번 초우라는 앨범보고 관심가지게 되었답니다]

아.. 정말 미야비 상을 음악은.. 정말- 뭐랄까- 너무 좋아요- 말도 표현하기 어렵달까?

저번 1집앨범도 좋았는데.. - 이번도 참 좋습니다- [ 계속 좋다만 반복; ]

미야비 상의 트랙중 6번 Itoshii hito 라는 곡- 정말 듣고 반했습니다- 한번에 필이 오는 곡이였는데..

처음 시작할때 미야비 상의 조곤조곤하게 들리는 나긋하면서도 나른하면서도 가라앉은 보이쉬한 목소리는

엠피쓰리를 듣고 있으면 꼭 바로 귓가에서 속사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답니다*-_-*

그리고 중반 부분에 가면 미야비 상의 목소리가 두드러 지는데.. 정말 좋습니다♡

오늘도 버스 타고 오면서 실실 쪼갰다는...;;

그리고 이토쉬이 바로 다음곡인  7번 트랙 키미니~(너에게 소원을)이라는 곡도.. 정말 좋답니다.

도입부분에서 위의 곡 처럼 작게 속삭이시듯이 노래 부르시듯이.. - 아아- 완전 죽어납니당-- !!

그리고 전개 부분에서 점점 반주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미야비 상의 보이쉬한 목소리의 연속입니다.

- 그리고 절정 부분에 이르르면 카나 보쿠와~ 이 부분 부터인데- 정말 이 부분 좋습니다!

보쿠니와~ - 요부분도 좋고- 소시떼- 요런 말이 나오는 부분이. 절정입니다

2절부터 다시 1절과 비슷한 분위기- 2절 마지막에 유카타네~ 이부분 목소리 진짜 좋습니다-

그다음은 절정부분과 비슷- 그리고 클라이멕스 워어~ 요렇게 

그리고 다시- 작아지고- 그리고 드럼소리와 함께 절정부분 분위기- 호시니 나아타~ 키미니~ 카이오-

요런식의 전개;; 그리고 8번 곡 we love~ 이 곡 처음에 발랄하죠~

후,후,후,후,후~ 요러면서 ㅋㅋ

그리고  미야비 상의 목소리 진짜 좋습니다 - ♡

we love you~ 부를때 목소리 진짜 감미롭습니다-

아아 - 시간이 없어서 더이상 곡 소개는 - 이만하고- 그냥 들어보세요<-

위의 곡들은 그냥 생각나는 데로 적은거랍니다;

물론 다른 곡들도 다 좋아요!

10번 트랙도 9번도 1번 부터 5번 까지 모든 10곡이 다 좋아요-

진짜 돈이 하나도 안아까울 만큼- !

한가지 아쉬운건..

라이브도 듣지 못한다는 것..

1번 곡은 라이브로 들으면 공연장이 엄청 열기로 뜨거워 질것 같은 노래죠.

2번은 기타 소리가 감미롭고- 미야비 상의 목소리랑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

하엿튼 이만하고ㅡ 우리 사서 들어요> 댓글 환영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ysjeong03 > 또다른 상식이 내지식에 더해지는 흥미로운 책
암호 이야기 - 역사 속에 숨겨진 코드
박영수 지음 / 북로드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네 일상생활은 암호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해도 틀린말이 아닐것이다.

카페에 접속을하고 메일 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넣는것부터... 은행에서 돈을 찾을때의 비밀번호, 그리고 숱한곳에서 암호의 일부분이라고 하는 비밀번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암호이야기" 정말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남자라면 누구나(몇몇을 제외한 대다수) 군대에서 암호를 젤 많이 접했을것이다.

군대에서의 암구호부터 별거 아닌것 같았던 것들이 다 암호의 일종이란것을 책을 보면서 다시한번 인식하게 한다.

 

책을 펼쳤을때 첫부분에 나오는 고대의 암호들. 관심있는 부분이긴 했지만.... 머리 아픈것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 그래도 암호의 역사라 생각하고 열심히 읽었다. 결국은 크게 이해 못하고 그냥 읽고 넘어가는 수준이었지만......

머리를 아프게 하던 내용들이 결국은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게 만든 부분이 46페이지의 문제1번이었다.페르세폴리스 비문의 수수께끼에 나온다는 내용. ABC의 상관 관계를 밝히라는 그 내용. 정답이 1번이라는데.... 정답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일까? 아무리봐도 1번이 답이라는 사실이 이해가 안됐다. 결국은 그냥 표해놓고 넘어갔다. 나중에 한번더 답을 찾아내 볼려고....

 

고대의 암호에 관한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약간은 머리를 아프게 한 내용이었던것에 비해 중간부분에 나오는 암호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많이 듣던 내용들이었다.

1,2차 세계대전의 암호에 관련된 이야기와 불가시 잉크에 관한 것들 등등......

추리 이야기부터 여러 책들에서 나오고 듣던 많은 이야기들이 자세히 설명되면서 들어 있었던 내용들은 알고 있는 부분들이었지만... 다시 접하게되니 반가우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뒷부분에 나오는 우리나라와 관련되는 우리 역사속에서의 암호들과 옛날 "이상하면 다시보고 수상하면 신고하자"라는 표어가 머리속에 박혀 있던 시대에 간첩들은 깊은 밤 라디오를 통해 알수없는 숫자들을 수신한뒤 난수표라는걸 이용한다고 들었었던 그 난수표에 대한 이야기와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번호에 얽힌 이야기와 신용카드에 숨어있는 검증번호 이야기들은 현재 우리의 일상 생활과 관련되는 부분이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암호의 역사부터 지금도 간단하게 이용할수 있는 것들까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본 책이다. 조카들돠 주위의 지인들에게 전해줄고 싶은 책이다.

암호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다른 상식들이 나의 지식으로 더해져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예전에 추리책 같은데 가끔 나왔던 것인데.... 불가시잉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제일 마지막부분에 아주 간단하게 불가시 잉크를 쓰고 읽는 방법을 적어놓은것을보면서, 주위의 애인이나 친구 혹은 남편이나 부인에게 불가시 잉크를 이용한 편지를 보내면 상대방이 그걸 밝혀낼수 있을까? 하는것이었다.

이메일과 전화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이 시대에 편지를 쓴다는것 자체를 낭만적이라고 하는 이 시대에 불가시 잉크로 편지를 보냈을때 상대의 반응이 궁금해 진것이다. 한번 해 보면 아주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꼭 한번 해 보리라 ^^

 

 

 

* 역시 초판의 책은 남들보다 먼저 읽는다는 설레임이 있지만..... 약간의 오류와 오타가 있어서 그 오류와 오타를 찾는 재미도 쏠쏠한거 같다.

 

32P 2번의 클로버A 카드그림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카드는 중앙에 큰 무늬와 왼쪽윗부분과 오른쪽 아랫부분에 작은 무늬와 숫자가 표시 되어있다. 그림에서의 카드는 중앙에 큰 무늬와 상하좌우 네 모스리에 "작은 무늬와 A"가 있었다. 저런 카드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카드의 그림과는 다르다. 아마 오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46P 1번 문제의 정답이 55P에 보면 1번이라고 나온다. 머리가 나쁜건지 이해를 못해서 그런건지 좀 이상하다. ㅡㅡ;;

 

88P 문제 오타가 있는것 같다.

EU FDUHIXO IRU DVVDVVLQDWRU 가 95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BE CAREFUL FOR ASSASSINATOR (암살자를 조심하라)라고 되어 있는데,

암호의 EU 가 아닌 EH가 해독하면 BE가 된다. "U → H"로 바뀌어야 되는듯하다.

 

114P 의 밑부분 설명에 1위날=140일로 표시 된 부분이 있다. 설명에선 1위날=20일 이라고 하면서 저 부분에선 1위날=140일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의문이다. 오타가 아닌가 생각된다.

 

299P 1900년대 출생한 남자는 1, 여자는 2로 2000년대 출생한 남자는 3, 여자는 4로 시작되는 주민번호 뒷자리를 가지고 있는걸로 아는데... 설명에선 틀린듯하다. 이것 역시 오타가 아닌가 생각된다.

 

암호 이야기에선 몇가지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거 같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cool1348 > 중세의 인간시장
캐드펠 시리즈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를 장미의 이름이나 브라운 신부 시리즈와 비교하는 글을 보면 당황하게 된다. 주인공이 수도사긴 한데, 분위기는 추리보다는 역사로맨스의 냄새가 짙고, 범죄의 해결보다는 죄인을 감싸고 살 길을 열어주는 데 더 마음을 쓰니까.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리해볼까.

캐드펠은 십자군에 종군해서 중동 일대를 누볐고, 십자군과 관련해서 10년 정도 선장으로 해적과 싸웠고, 노년엔 여행 중 모은 허브를 몽땅 싸들고 출가했다. 요약하자면 송장에 대해서라면 산에서 칼 맞았든 물에 빠져 죽었든 독초로 죽었든 모르는 바가 없는 경지이다. 거기다 송장을 앞에 놓고 범인을 추적할 때에 향료의 냄새, 송장에 묻은 실가닥이나 희귀한 식물에 관심을 두는 현대적인 면모까지 겸비했다. 탐정으로선 적격이다.

그런데 이력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캐드펠 수사는 브라운신부나 윌리엄수사와는 다르게 신학이나 철학보다는 몸으로 부딪혀 체감할 수 있는 쪽에 더 관심이 깊다. 죄인이라도 벌하기보다는 뉘우치게 해서 어딘가에서 착하게 살고 가끔 교회에 나가도록 길을 열어주는 쪽을 선호한다. 이런 점이 다른 탐정과 차별되는 그만의 매력이기도 하고 가끔은 독자를 짜증나게도 한다. 뉘우치기만 한다면 캐드펠이 감싸주지 못할 죄는 없다. 고해를 받을 수 있는 사제는 아니지만 범인이 뉘우치며 자백만 하면 죄를 씻고 살 길을 알려준다. 자신이 젊은 날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여행을 많이 해선지 도량이 무지 넓다.

그런데 캐드펠수사의 젊은 시절 이력 못지 않게 이런 태도를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점은 시리즈의 배경이다. 공간적 배경은 웨일즈와 잉글랜드 경계에 가까운 시루즈베리, 여기서는 다리를 건너 경계선 너머로 도망가면 아주 다른 법과 전통이 지배한다. 또 잉글랜드와는 아주 다른 웨일즈 권력자가 있어서 죄인 잡으러 쫓아들어오는 잉글랜드 관리들을 저지해준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선지 용서받고 도망가서 새 출발에 성공하는 죄인들은 대개 웨일즈 혈통이다. 잉글랜드 출신 죄인들은 밝혀져서 처벌받거나, 사정이 참작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고 지나간다. 합리적 사고라는 추리소설의 대명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캐드펠의 인간미를 발휘하려면 잉글랜드(현실)보다는 웨일즈(순수한 야만인의 땅) 의 죄인을 쓰는 것이 효과적인지도 모른다.

캐드펠 자신이 웨일즈 혈통으로서 양쪽 제도와 언어를 다 이해하지만 워낙 다채로운 인생을 보낸 탓인지 그를 특별히 웨일즈인답다고도, 잉글랜드화된 웨일즈인이라고도 할 수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그는 세계인이다.

시간적 배경은 아직도 중세의 영향이 짙은 1140년 언저리. 바로 왕세자가 바다에서 갑자기 사고로 죽어 후계자가 불투명해진 뒤에 왕위를 둘러싸고 사촌지간인 두 왕족, 왕의 조카 스티븐과 왕의 외동딸 모드가 영국 전체를 끝없는 전쟁터로 몰고 갔던 시대이다. 켄 폴레트의 사나운 새벽에 이 시리즈보다는 좀 폭력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된 '성당과 시장'이 새로운 사회적 중심으로 떠오르는 변화의 시대다.

바로 여기서 캐드펠처럼 견문이 넓고 나이든 사람이라면 개심한 죄인을 유능한 관리 휴 버링가에게 넘겨 죽이느니 경계선 너머로 빼돌려 세상의 재건에 한몫하게 하고픈 유혹을 받지 않을까. 실제로 여러 번 한 일이지만. 강간이나 학대같은 '비겁한' 범죄가 아니라 오래 괴로와하던 어린 양이 순간의 충동이나 유혹으로 저지른 살인같은 범죄야말로 캐드펠이 베푸는 이런 용서를 받기에 적격이다. 비꼬아 보자면 저지른 죄가 크니 오래도록 회개할 것이요, 종교는 자고로 뉘우친 죄인을 제일 선호하니까.

그래선지 캐드펠이 범인을 색출하는 시대를 앞선 수사기법은 현대수사기법에서 몇 가지 과학발전만 생략한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지만 죄인의 심리묘사는 종교의 관점에서 보는 욕망과 갈등에 주를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hjkook > 출판해서는 안 되는 책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질문. 우리 말로 쓰여진 글은 모두 우리 말일까?

 

번역: 한 나라의 말로 표현된 글을 다른 나라의 말로 옮기는 것. 두 언어 사이에는 어휘의 의미, 문법구조, 운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문을 완벽하게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엠파스 백과사전 중에서>

 

번역해 놓은 글은 우리 말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난 이 말의 의미를 피부로 느낀 적이 있다. 학창 시절 한때 번역하라는 문제만 있는 시험을 여러 번 재시험 봤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채점 했던 교수에게 찾아 갔더니, 내가 낸 답안은 우리 말이 아니어서 점수를 줄 수 없었다고 했다. 번역은 해석과 달리 먼저 우리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알라딘 이외의 사이트를 포함해서 이 책을 판매하는 리뷰를 모두 읽어 보았는데 모두 찬사 일색이고, 리뷰 한 개만이 글 말미에 ‘번역이 어색하다’ 란 언급이 있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신 분들은 읽으면서 답답하단 느낌이 들지 않던가요?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진 않고요?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이미 영어로 뭉그러진 우리말에 오염되어 있는 겁니다.

 

현란한 추천의 글들을 보고 산 이 책은, 내가 재미를 느낄만한 많은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읽기 힘들었다. 한번 읽고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어 다시 문장을 읽곤 하다 보니 전체의 흐름을 놓치기도 많이 했다. 다 읽고 나니 화가 났다. 처음엔 왜 화가 나는지도 몰랐다. 역자 후기도 읽어 보고 추천의 글도 읽어 보다 그 이유를 알았다.

 

추천의 글 중

”늘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몇몇의 순간의 나는 존중 받아 마땅하다. 아마도 이 책을 펼친 당신 역시 그렇지 않겠는가.”

 

번역의 문제였다. 영어 수업 시간에 해석을 한다고 많이 듣고 쓰던 말이지만 실제로 저런 문장을 말하거나 써 본 적이 있나? 다시 책장 아무데나 펴고 읽어 보아도 뭔지 모르는 어색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얼마나 심각한 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샀다.

 

 

 

 

 

 

 

 

 

 

 

 

 

그리고 비교해 보았다. 결론은 이 책은 영어 소설을 잘 ‘해석’ 해 놓은 것이지 결코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것이 아니다.

 

워낙 전체적으로 해석을 해 놓아 아무 문단이나 예를 들 수 있지만, 알라딘의 책 소개 중  ‘책 속에서’라는 난에 있는, 그래도 알라딘의 편집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 책의 발췌 부분을 예로 들어 보자. 글자 색이 다른 부분을 유의해서 읽기 바란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그걸 방향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해도 된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나는 기초 위에 서 있고, 더 이상 나아가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내 삶을 아주 잘 꾸려나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절대 공간을, 적어도 한번에 한 손가락으로라도 붙들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어긋나게 될 수 있는 정도, 내가 알아내기 전에 일이 악화되어버릴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 나는 이제 한 점 의심의 그림자 없이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음은 원문이다.


 Im not perfect. I think more highly of snow and ice than love. Its easier for me to be interested in mathematics than to have affection for my fellow human beings. But I am anchored to something in life that is constant. You can call it a sense of orientation; you can call it womans intuition; you can call it whatever you like. Im standing on a foundation and have no farther to fall. It could be that I havent managed to organize my life very well. But I always have a grip with at least one finger at a time on Absolute Space.

Thats why theres a limit to how far the world can twist out of joint, and to how badly things can go before I find out. I now know, without a shadow of a doubt, that something is wrong.


 

전체적으로 단어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해석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영문 단어들’을 억지로 끼워 넣다 보니 더 어색해졌다.

 

가뜩이나 무슨 얘기를 하나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 심지어 오역한 부분까지 있어 더욱 이해 방해 한다.

 

1)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원문) But I am anchored to something in life that is constant.

 

이 책은 무언가 닻이 아닌 것을 닻처럼 쓰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원문은 무언가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 anchored to ~)

 

2) 나는 기초 위에 서 있고, 더 이상 나아가 떨어지지 않는다.

   (원문) Im standing on a foundation and have no farther to fall.

이 책에 쓴 문장은 떨어질 곳은 있는데 내가 나아가지 않게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지만 원문은 더 이상 떨어질 곳에 없는 곳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3) 그렇지만 나는 항상 절대 공간을, 적어도 한번에 한 손가락으로라도 붙들고 있다.

   (원문) But I always have a grip with at least one finger at a time on Absolute Space.

절대 공간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붙잡고 있다고 해서 무슨 문학적 은유인가 했는데, 원문에서 보니 대문자로 되어 있는 것을 간과한 거다. 영어에서는 이유없이 문장 중에 단어 첫 글자들을 대문자로 쓰지 않는다. 여기서는 스밀라가 수학,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확고한 생각의 기준을 고전 물리학에서 뉴튼이 주장한 절대 불변의 공간이라고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조사나 문장 순서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 ‘한 점 의심의 그림자 없이 같이 전혀 우리말 표현이 아닌 것도 여과 없이 그대로 쓰여 있다.

 

그냥 한 문단의 예가 이런데, 책 전체에는 얼마나 많은 국적 불명의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지…

 

따라서 이 책은 이런 번역 상태로는 출판 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더 이상 번역 아닌 번역으로 우리 말을 오염 시키지 마라. 그리고 인터넷 책방들도 이런 국적 없는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우리 말이라고 인식시키는 ‘편집자 추천’, ‘강력 추천’ 같은 것을 중지해야 한다.

 

 

옮긴 이야 자신의 우리말 표현 능력이 부족하여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을 쓴 소설가는 도대체 무엇을 읽고 그런 현란한 추천의 글을 쓴 것일까? 또 dog’s ear는 책장의 한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는다는 의미일 때는 도그지어로 발음할까 독스이어로 발음하지 않고?

 

어떤 말로 변명한다 해도 마음산책 출판사의 편집인들은 이런 책을 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