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천녀 27 - 완결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이번으로 두번째 읽은 월광천녀.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시즈미 레이코 그녀의 상상력과 그림체에 한번 더 반했다.

나는 전혀 이 내용이 지루하다던가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은 받지 않았는데,

그렇게 느낀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살짝 놀랐다.

사람이 같은 것을 보아도 이렇게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달까.

이런저런 논란이 많았던 만큼이나 유명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결말도 나쁘진 않았다.

살짝 충격받았던 장면은 마지막에 밀러가 늙어버린 모습이랄까.

노말시티에서 마르스가 늙은 모습만큼이나 너무 현실적이여서 왠지 젊은 모습과는

같은 인물로 생각 할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였다.

아키라와 유이. 그리고 미도리.. 이들의 관계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애틋하면서도 그리우면서도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까운... 그리고 끔찍하고 잔인하기까지한

이들의 유대관계를.. 이들의 감정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다지 동성애적 코드라고는 생각하기 않았는데, [작품에 너무 심취해 있다보니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드린 듯 하다... 이상할정도로..] 간혹 독자들중 이 점을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길래 그제서야

동성애적 코드가 있음을 의식적으로 알게되었달까. [아마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키라와 마유.... 이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유이와 미도리도.. 그들의 유대관계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아키라를 향한 그 모든 맹목적인 사랑들. 그렇게 끌릴수 밖에 없는 사람들...

너무 안타깝고 잔인하기도 한 그들의 사랑방식에 마음이 아프기도하다.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의 하나인 카라사기.... 그의 그 사랑은 잔인하다 못해 징그럽기 까지 했다.

그런 점이 바로 이 만화의 흡인력의 원동력이었을까.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모두 드러내서 , 인간의 추한 욕망을 끌어내서 보여주고

또 반대로 인간이,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들,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이중적인 두 모습을 보여준것은

아닐까. 그것이 바로 이 만화의 묘미는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잔인하고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내용과 그림체

이 만화를 읽으면 어느덧 나는 이 만화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신이 된 기분이 든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때문인지, 현실을 잊은 채 책만 읽게 된다.

다음은 어떻게 전개될까, 무슨 내용일까, 그런건 생각도 안하게 된다.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당연한 것 처럼.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진다.

충격적인 전개와 특이하다면 한 소재들, 아키라를 자꾸 아름답다고 부각시켜서

내눈에는 아름다워 보이는 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보지 않아도 아름답다. 충분히

이러한 그림체를 싫어하는 분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나도 천계영씨의 오디션이라는 작품을 보기전에 천계영씨와 같은 그림체는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디션을 읽고 난 후 그림체들은 살아 움직이면서 내 마음을 이끌었다.

만화는 그림체도 중요하지만 역시 스토리가 제일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체가 아무리 아름답고 모두들 반한다 한들, 스토리 면에서 뒤떨어진다면

다시는 그 만화책을 잡게 되는 일은 없을뿐더러 기억에 남지도, 추천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면에서 이 월광천녀라는 책은 다방면에서 우수하다.

스케일이 큰 작품을 좋아하는지 않하는지 자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좋아하는 듯한 필자는 이런 방대한 스케일에도 내용이 헷깔린다거나 인물들의

이름이 외우기 어려운 점은 없다. 천천히 애정을 가지고 읽는 다면, 그 무엇이 어려울까.

확실히 등장인물이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들모두가 만화가 아니라 꼭 내 주변의 인물들처럼

생각하고 읽는다면, 그것도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닐듯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27권이나 되다보니,

이제는 잊어먹을래야 잊을 수도 없다.

사람마다의 배경지식도 가치관도 살아온 방식도 신념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같은 사물을 봐도 다르다.

그런점에서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 있으면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새삼스레 느끼며 또한 신기한 마음도 든다.

월광천녀는 무겁다고 느끼면 굉장히 무거우면서도 잔인하고 주제이고 단지 SF로 생각하

고 가벼이 유희로써만 즐긴다면 아주 판타지틱하고 신기한 새로운 주제로써 다갈 것이다.

그러나 어느면에서 보든간에 치밀한 구성은 빼놓을 순 없다.

설령 작가가 끝마무리를 짓기 힘들어 이것저것 넣다가 삼천포로 빠진 내용이 있다한들,

필자는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었으며 그것또한 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발단 중 하나, 전개의

과정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때로는 심각하게 읽었다.

주제가 솔직히.. 아직도 뭔지는 잘 모르겠다. 뭐라고 꼭 집어서 얘기 해주기에는 너무 깊고

또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반대는 모순에서 어찌 주제를 하나로 정할 수 있을까.

온갖 리뷰가 만무해서 시즈미 레이코라는 이 작가의 유명세와 그 작품의 평까지 알 수 있었다.

제일 특이한 리뷰는 시즈미 레이코라는 이 작가의 신변에 대한 걱정을 한 리뷰였달까.

작가의 정신적인면 또는 가치관에 대한 리뷰는 그 어떤 리뷰보다 산뜻했다.

만화도 소설도 시도 모든 책들은 , 모든 글들은 그 작가의 어느 한부분이 안녹아 있을 수 없다.

가령정신적인 면이던가 마음적인면이던가, 특히 가치관 같은것이 안녹아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것이 있어야 훌륭한 작품도 나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리뷰또한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 방대한 스토리와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이 리뷰는 하루가 걸려도 다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 편견을 가지고 만화를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 만화책에 대해 아무 리뷰도 아무 생각도 없이 본 필자는 그 만화책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이 만화책에 대해 좋다, 나쁘다 라는 누군가의 평을 듣고 읽었다면 ,

당연히 그 평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가령 , 좋다, 재미있다, 최고다, 라는 말을 듣고 읽는다면 생각보다 못한 내용에 실망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욱더 만족할 수도 있다.

반대로 나쁘다 , 실망이다, 재미없다, 라는 말을 듣는다면, 아예 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며,

혹 읽는 다 한들 그 평에 대해 영향을 안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책을 산다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면서도 책을 제대로 접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책을 사려면 그 책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데 그러면 당연히 리뷰를 읽어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책을 읽기도 전에 , 그 책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제대로 그 책을 읽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너무 비약적인 발전일지도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 평이 좋다면 나 자신도 모르게 재미없더라고 좋게 보려고 무의식적으로 그런다.

하지만 평이 나쁘다면 읽지도 않았으면서 괸시리 나쁘게 보게 되고 다른이에게도 나쁘다고

말하게 된다.

이런점은 굉장히 고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점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쪼록 너무 길어진 리뷰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무슨 책이든 재미있게 또는 의미있게 읽고 뭔가 자신에게 좋은영향을 주고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