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일단, 런팅타임이 짧다. 근작들 중에 굉장히 짧은 영화 였던 '루시'보다도 확연히 짧은 런팅타임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루시는 그 런닝타임이 감독의 과욕 중 하나라도 느껴졌었는데, '모라토리움 타마코'는 지루하지 않은 지점에서 좀 더 이야기가 듣고 싶어 질 때, 끝난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영화들 뿐인 요즘 이건 '타마코'의 큰 미덕 중 하나라고 생각.

  영화는 대학 졸업 후 본가에 귀성중(이라 적고 기생중이라 읽는다)인 타마코가 아빠와 함께 4계절을 보내는 이야기인데, 감독 본인이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적은 대로 아무 사건이 없는 영화를 해보고자 했다지만, 주인공에게는 나름의 의미있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시나리오가 무척 세심하고, 훌륭하다. 4계절을 뒹굴대는 타마코의 마음이 미묘한 계절의 변화와 함께 미묘하게, 하지만 충분하게(!) 전달된다.  

  촬영과 조명은 가을, 겨울과 봄, 여름이 다른데 양쪽 모두 위화감 없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꽤 심심할 수 있는 공간들만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공간 연출이 무척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기. 배우들과 감독이 모두 캐릭터를 십분 이해하고 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타마코와 아버지 둘의 앙상블이 아주 좋았다.

  특히 타마코의 마지막 대사는 시나리오에 화룡점정을 찍는 두고두고 곱씹어 볼 올해의 명대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랜만에 다시 본 오우삼의 영화. 킬러, 사랑, 의리. 멋들어진 총격전, 과잉된 이미지 속에 흐르는 상투적인 이야기 틀거리. 하지만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열광할 클리셰들의 향연에 지루할 틈은 없다.

  나는 왜 오우삼 영화가 좋을까. 무엇보다 오우삼은 인물을 화면에 잘 잡는다. 이 사람은 분명 멋을 부리는데 인물을 잡을 때는 그런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기가 쓴 시나리오 속 캐릭터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 그 애정이 화면에 묻어나고,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오우삼 영화를 흉내내지만, 오우삼 영화는 오우삼만 찍을 수 있다.  

  <첩혈쌍웅>은 오우삼 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멋진 오프닝을 자랑한다. 런닝타임 5분 정도까지 이어지는 간명한 캐릭터 묘사와 화면 구성은 명불허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화면 구성이 클래식하고, 전개가 깔끔했다. 소설이 원작인 만큼 플롯도 무리 없고, 대사들도 좋았다. 초, 중반 진행시 추리적인 요소들이 등장해 관객 참여를 유도하다 중반 이후 추리보다는 액션 스릴러로 방향을 은근슬쩍 틀어버린 느낌이 아쉬웠다. 마지막 액션 시퀀스를 지나 결말부도 힘이 빠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화면 구성과 그 깔끔한 전개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사족. 요 몇 년 간 '더 그레이', '논스톱' 등 리암리슨이 주인공인 영화들에 실망을 한 적이 없는데, 어느 영화에서든 드러나는 리암리슨표 분위기가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