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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정장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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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 바로 '어린 왕자'입니다.

올해가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이자 어린왕자 출간 77주년인데, 이 책은 2013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펴낸 어린 왕자 출간 70주년 기념판 번역본입니다.

특별판은 마니아들을 위해서 표지는 두 가지라서 취향에 맞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전 코발트블루 색상의 커버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특별판은 옅은 핑크색 양장인데 개인적인 취향은 일반판의 코발트 블루양장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어린 왕자에 대한 트리비아, 즉 사소하고 잡다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합니다.

어린 왕자의 탄생과 관련된 당시 상황과 생텍쥐페리의 거취, 어린 왕자를 읽은 그의 친구들의 소감, 그리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스케치와 습작들이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미발간된 한 장의 글을 읽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과연 이 글이 어린왕자의 어느 부분일지 생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략된 부분이 있어 기쁜 와중에 기분이 별로 안좋더군요.

생텍쥐페리가 직접 중략한게 아니라면 굳이 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짜피 이 책이 어린 왕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책인데 말이죠.

어린 왕자에 대한 갖가지 사실을 알고 난 후 예열이 되었다면

드디어 어린 왕자 본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편은 다른 파트와는 다르게 글꼴의 크기가 더 큽니다.

글꼴 크기만으로 동화의 느낌이 난 것이 좋아서 출판사의 섬세한 편집에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어린 왕자는 읽는 당시의 심리 상태에 따라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물들의 의미가 모호해서 보는 이에 따라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여러가지라서 매번 새롭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을 깊이 생각해보면서 꽤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세 번째로 작가, 심리학자, 영화감독, 평론가 등 각계의 인사들이 쓴 어린 왕자에 대한 해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린 왕자를 읽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이 파트는 가급적 본편을 읽으신 후에 읽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왕자를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니깐요.

그들의 분석이나 해석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아니기에 참고 정도로만 받아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역자가 직접 해설한 미주가 담겨있습니다.

미주가 편집상 깔끔해 보이고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각주를 선호합니다만 미주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갈피끈으로 표시해놓고 읽었습니다.

되도록 아이의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서 세상에 찌들었다고 생각될 때마다 어린 왕자를 한번씩 들춰보는데 이번에 어린 왕자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 말은 맨 처음에 했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어린 왕자의 팬이시라면 꼭 구매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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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 -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나누는 예술과 삶에 대한 뒷담화
이경남 지음 / 북스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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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 정조 대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당대 수집가인 김광국의 미술비평집 <석농화원>의 발문을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가 조금 수정하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머리말에 남긴 말이다.

이 말은 꼭 미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도 해당되기에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미술로 한정시켜보자.

인간은 개별적으로 취향의 차이는 있지만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을 그린 화가나 미술 사조, 기법, 주제를 모르더라도 명작 앞에서는 저마다 감탄을 하게된다.

하지만 어떤 작품들은 도통 의미를 알 수 없고 물음표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이런 작품들은 도슨트의 해설이나 관련 서적등을 참고해서 숨은 의미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미술을 좀 더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미술을 즐기려면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할까?

나는 기법이나 사조,구도,비례같은 용어를 알기에 앞서 이야기에 접근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은 자기 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미술 작품도 그 예외는 아니다.

작품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 작품을 그린 화가와 주변인의 이야기, 그 그림을 본 당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작품에는 끊임없이 이야기가 생성되어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야기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다.

실제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없는 이야기도 지어내 소설이나 드라마,영화라는 형태를 제각각 만들어 소비한다. 그만큼 이야기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쉽고 재미있는 것이다.

미술 작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에서 저자는 남성 화가의 뮤즈를 초점에 두고 뮤즈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만약 SNS에 이 책에 대한 해쉬태그를 달아본다면 #프랑스 #인상파 #뮤즈 #연애 #뒷담화 로 하고 싶다.

물론 피카소, 클림트, 브루벨, 뒤샹, 마그리트 등 프랑스인이 아니거나 인상파가 아닌 화가도 있지만 13챕터 중 대다수가 프랑스인 인상파 화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 본인은 두 대상과 대화를 주고 받는다.

먼저, 이미 알려진 사실과 저자가 생각한 바를 녹여내 저자와 화가가 살던 시공간에서의 대화를 재구성했다.

마치 저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을 했을까?에 대한 물음에 답이 될 만한 내용이다.

그러고 나서 저자는 화가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과거의 화가나 그들의 뮤즈, 그리고 현재의 독자,

이 책 안에서 저자는 시공간을 초월하며 많은 이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소설을 보다가도 어느새 저자가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건내는 단조롭지 않은 글의 구성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재질은 도록과 같이 두껍고 빛에 반사되는 종이로 약 500g정도의 무게감이 있다.

당연히 저작권이 확보된 도판이 실려있고 저자의 설명에 맞게끔 순서가 정렬되어 있다.

다만 피카소와 뒤샹,마그리트는 저작권 확보가 해결 안되었는지 도판이 실려 있지 않아 따로 검색해가며 보는 불편함이 있어 아쉬웠다.

그리고 도판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그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화가에 대한 뒷담화이니 이부분은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해당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찾도록 하자.

페이지 수가 약 250페이지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책을 보는 도중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해보고 화가의 다른 작품도 보는 바람에 생각보다 오랫동안 읽었다.

때론 혀를 내두르며 때론 안타까워하며 열댓 명의 화가의 연애 속사정과 그 관계로 의해 탄생한 작품들의 출생기가 참 흥미진진했다. 다음에 같은 작품을 본다면 이 이야기들이 생각나면서 그 전과는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화가의 뮤즈에 대한 이야기와는 별개로 새롭게 알게된 미하일 브루벨의 작품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뒤샹과 마그리트때문에 예전에 머리아프다고 그만두었던 초현실주의에 대한 관심의 불꽃도 다시 지펴져서 관련된 책을 새롭게 보는 중이다.

앞에서 미술을 즐기기 위해 이야기에 먼저 접근하라고 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의 관심에 대한 문은 한쪽 방향으로만 나있는게 아니다.

순서보다는 능동적으로 관심을 이어나가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 관심이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작품, 사조, 때로는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간 결국 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같다.

일단 내가 흥미롭게 느끼고 관심있게 파고들 만한 것부터 찾아보자.

그것이 미술의 재미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의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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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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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칼럼과 각종 방송에서 홍춘욱, 박종훈 두 저자의 좋은 의견을 듣고 있었기에 이번 책의 출간은 무척 반가웠다. 일단 책의 전개는 두 저자의 의견이 대체로 궤를 같이 하는 가운데 의견이 약간씩 다른 부분은 첨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책을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고 대담 형식이라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읽어갈 수록 가슴 어딘가가 답답해졌고 머리는 어지럽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은 내게도 중요했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전부터 대략적으로 짐작만 하고 있었던 한국 경제,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두 저자는 각종 그래프와 수치들과 함께 팩트폭행했고 한 대 맞은 것처럼 얼얼해져서 그만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다시 책을 펴고 향후 전망과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축적의 어려움, 그리고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에 관한 분석을 읽으면서 암담해졌다.

물론 저축과 투자, 부동산에 관한 두 저자의 조언도 있었지만 난 대한민국의 사회구조를 새롭게 재설계하지 않은 이상 결국,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얼마전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위치에서 벗어났다.

외형적인 수치나 크기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과연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저성장, 저물가, 저출생의 새로운 3저시대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이 다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경제성장이라는 목적때문에 방기해왔던 문제점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제대로 진단하고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 했으니 잘 극복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모든 세대가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결책이 명쾌하게 나오지는 않겠지만 일단 문제 인식을 하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문제인식이 곧 해결책을 위한 첫 걸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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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지루함을 못 참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
권혁진 지음 / 다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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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유독 눈에 띄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현재 나의 심리적인 상태를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다가 약간 지쳐서 다 놓아버린 상태이었는데 다시 끈을 붙잡기 위해서 책을 읽어나갔다.

이전부터 공부법에 관심이 있어서 인지심리학에 기반한 책부터 시작해서 꼼수부리는 공부법 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부법에 읽어봤는데 이 책은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꾸는데 포인트를 둔 책이다.

책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공부에 대한 마인드 세팅을 다루고 있을 만큼 사고방식의 전환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일단, 공부법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처음 공부법 책을 읽기 시작한 때를 곰곰이 떠올려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하나로 귀결되는 방법을 절대법칙을 찾고 싶었다. 어느 공부에나 적용시킬 수 있고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그런 공부법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강박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이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 공부법들을 다룬 책들을 금과옥조로 삼을 필요는 없다.

단지 참고하고 자신에게 맞춰 적용시키면 된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공부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저자도 이 점을 강조한다. 자신은 지루한 걸 싫어하고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침대에서 누워서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고.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공부는 책상에서 각잡고 해야하고 무조건 오랜 시간동안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공부와 놀이를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다. 공부=놀이 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으니 공부는 하기 싫은 것이라는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이 생겨서 더욱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공부를 잘 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로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전환시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에 대한 갖가지 정보를 찾아보고 깊게 파고 드는데 전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긴다.

하지만 영화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달라진다. 뭔가 암기해야 할 것 같고 몸이 경직된다.


이렇듯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의 전환을 하려면 일단 공부하는 접근 방식부터 바꾸는게 중요하다.

일단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작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관심 가는 것을 먼저 해보고 흥미를 가지면서 능동적으로 공부에 빠져든다면 점차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어려운 주제에 대해 공부하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관련 영상이나 활자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접근을 한다. 어떤 방법을 활용하든 더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미 성공한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공부를 시작했다면 그 다음은 공부에 대한 총량 즉, 목표를 세워보는 것이 좋다.

일단 목표를 설정해야 얼마나 공부를 해야할 지 감이 잡히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을 느껴보기 위함이다. 목표는 되도록 구체적인 것이 좋고 처음에는 목표를 작게 세워서 성공에 대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취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과 자신감은 공부를 지속시켜주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은 바로 쓸데없는 생각을 비우라는 것이다.

세상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제 할 수 없는 것인데

이를테면 지나간 일이나 다른 사람의 성격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기 때문에 혼자서 낑낑대며 골치를 썩여봤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천성이 대범하지 않은 사람들은 일부러라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나 또한 몇 년 전부터 의도적으로 마음가짐을 다잡으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만약 잘 안된다면 수면을 취하거나, 샤워를 하거나 청소나, 책상정리, 음악감상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적용해 보면 나아질 것이다.


암기법이나 공부자극법에 대해서는 여타 공부법들과 그리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핵심은 잘 전달하고 있다.

암기는 반복과 자극인데 추상적인 것은 이미지화 시키고 어떠한 유치한 방법을 꺼리지 말고 적용하라고 하고

공부자극법은 보상과 동기부여등 4가지의 유형으로 나눠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공부에 대한 정의는 내가 세운다' 이다.

난 이제껏 사람마다 생김새와 성격부터 천차만별임을 알면서도 공부법은 마치 정석이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꽤나 느긋해지고 편해졌다.


이 책 역시 많은 공부법 중에 한 권일 뿐이다. 저자가 말하는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어도 괜찮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한번쯤 음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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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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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무페란 학자의 이름은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150여 페이지의 작은 책이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그리 쉽진 않았다. 그렇다고 복잡한 내용은 결코 아니었다.

먼저 샹탈 무페는 남편이자 정치적,학문적 동지인 아르헨티나 출신 라클라우와 함께 1985년 '헤게모니와 사회주의전략' 이란 저서에서 급진민주주의라는 정치이론을 소개했고, 탈마르크스주의자로 잘 알려져있다.

본 저서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 '헤게모니와 사회주의전략'이 신자유주의가 득세할 때 쓰여졌다면 이 책은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그가 말하는 포스트 민주주의로 인한 탈정치화와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가 진행되고 있는 작년에 쓰여진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었던 급진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현재 정치적 상황에 맞게 수정한 전략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목에 대해 언급해보자.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기존 민주주의의 방어적 태도의 모순으로 인해 대중은 탈정치화를, 정당은 좌든 우든 중도노선을 선택하였다고 말하는 무페는, 엘리트들의 과두적 지배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인민의 정치적 전선화,쉽게 말해 정치적으로 똘똘 뭉친 대중의 무리)와 그들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짓고 경합적이고 정치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원래 끊임없이 논쟁하고 시끄러운 정치체제이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형태로는 부족하다. 화해하고 통합하기보다는 정치적 갈등과 적대는 당연하기에 요구를 적극적으로 취하라고 하였다.

좌파라는 단어는 대한민국 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서도 안좋은 이미지이다.

그럼에도 선뜻 끌리지 않게 '좌파 포퓰리즘'이라 명명한 것은 진보적, 민주적이란 표현보다 더 우파와 선명한 구별이 가능한 당파적 용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네 챕터로 앞의 두 챕터는 논의의 전개를 위한 계기와 신자유주의 이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가 핵심이라고 여겨지는데, 민주주의 급진화에 대한 무페의 제안을 소개하였고, 마지막 챕터는 대중의 구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좌파의 이미지는 자기들끼리 서로 잘난체하고 사분오열하는 것이다.

무페는 이들에게 초기의 순수좌파의 모습을 버리고 대중들을 뭉치게 해야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측에서 주장하는 양립할 수 있다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평등이 실현될때야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본래의 자유,평등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무페는 기존의 전통적 사회주의와 반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이들과는 다른 민주주의를 제안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인한 위기의 해결책으로 자유와 평등을 새롭게 접합시키고, 개인이 아닌 전선으로 형성된 대중들이 끊임없이 민주적 제도의 보존, 불평등 해결을 요구해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무페의 제안을 읽으며 드는 아쉬움은 논의가 좀 더 진행되지 않고 너무 원론적인 문제만 말한다는 것이었다.

다음 저작은 기존 제안을 좀 더 구체화시킨 행동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조금은 누그러든 면이 있기도 하다.

나중에 정치사상사와 개념에 대해 더 공부한 후 재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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