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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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라니, 제목을 보고는 어떤 책인지 잘 짐작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은 내가 과연 "내가 결혼하고 싶을 만큼 괜찮은 사람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조금씩 나아지고 변화되어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책이다.
주로 작가 후이의 경험에서 생각했던 내용과 친구의 이야기, 지인의 이야기... 세상 속에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럼 타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교훈을 얻거나 반면교사 삼아서 그렇게 하거나,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다.

4개의 테마로 구분해 놓았지만 4가지 주제로 분절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그 메시지는 아마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또는 그러기 위한 노력쯤이 될 수 있겠다.

첫 번째 속삭임은 사랑이다. 여기서 책의 제목과 같이 결혼하고 싶은 사람. 곧 사랑하고 싶을 만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타인에게 무례한 사람과의 만남에서 느꼈던 불쾌감, 반대로 일면식 없는 낯선 이에게 까지 무의식적인 배려와 친절을 배푸는 사람에게서 느낀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인간에 대한 품위, 그 인생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이야기 하며 평생 같이할 반려자를 찾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품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품위와는 또다른 시각에서 현실적인 결혼 준비를 위한 나의 조건을 준비하는 사람인지에 점검해 볼 수 있는 내용도 있다.

두 번째 속삭임은 있는 그대로이다. 나의 모습에 대해 인정 할 것은 인정할 때 마음도 관계도 편안해진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인격, 배우자를 위한 금전적인 준비, 맺고 끊는 것을 제대로 해야하는 이유와 용기를 말한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향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실패해도 괜찮고, 참패해도 괸찮고, 연달아 패배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발견이다.

세 번째 속삭임은 외로움이다. 제대로 거절을 하지 못해서 뇌물을 받아 결국 체포된 공무원, 남성들의 구애를 미안한 마음에 거절하지 못해서 정작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여성, 선약이 있음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같은 시간에 몇 가지 약속을 동시에 정해 모두가 불편해진 엄마의 사례를 들어가며 제대로 거절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사생활 존중과 사적인 거리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연애나 결혼 여부, 연봉 상황, 집안 형편 등 개인사에 관심은 될 수 있으면 꺼두는 편이 좋다.
네 번째 속삭임은 진심으로 대하기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궁지에 몰릴 때가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순간 당신은 무엇과 마주치고 싶은가? 속사정도 모르면서 비난만 쏟아내는 커다란 입, 마구 휘둘러대는 손가락, 흘겨보는 눈 일리가 없다. 그럴 때라면 따스하게 건네는 도움의 손과 배려를 만나고 싶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10여년 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녀가 없는 부부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속사정도 모르고 비난부터 하는 사람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기 힘들게 하는 어려운 사람이다.

작가는 이렇게 세상속에서 길어 올린 소소한 이야기로, 결혼 하고 싶은 사람으로 대표되는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을 응원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치고는 너무 사회적 통념에 맞춰 가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헷갈리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결국 현실세계 사회적 인간이 되기 위한 방법에 감성을 한 스푼 더한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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