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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읻다 시 선집
폴 발레리 외 지음, 윤유나 엮음, 김진경 외 옮김 / 읻다 / 2020년 7월
5,600원 → 5,600원(0%할인) / 마일리지 280원(5% 적립)
2023년 11월 22일에 저장

[전자책] 연인들
최승자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3월
7,000원 → 7,000원(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23년 11월 22일에 저장

[전자책]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1월
6,300원 → 6,300원(0%할인) / 마일리지 310원(5% 적립)
2023년 11월 22일에 저장

[전자책] 어떤 나무들은-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2년 1월
11,200원 → 11,200원(0%할인) / 마일리지 560원(5% 적립)
2023년 11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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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출판 우리, 독립출판 1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 북노마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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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부터 인스타에 시선을 잡아 끄는 책들이 올라왔다.

『시다발』(엄지용), 『똥5줌』(임소라), 『우리 집에서 자요』(태재), 『꽃 같거나 좆 같거나』(김은비) . 그 책들은 달라 보였다. 제목이, 표지가 달랐고, 폰트가, 레이아웃이 달랐다. 기존의 책과는 아무튼 뭔가가달랐다. 달라서 재미있었고, 다르고 매력적이었다.

알고 보니 이 뭔가 다른 책들의 정체는 독립출판물이라고 한다.

저자가 발행인이 되어 직접 만든 책.

한 개인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원고 집필, 편집, 디자인, 제작, 유통까지 직접”(10P)한 결과물이라 한다. 『우리, 독립출판』은 이러한 독립출판의 과정부터 결과를 한 데 모아 엮어낸 책이다책에는 독립출판물을 펴낸 24명의 작가와, 2그룹이 편집진과 주고 받은 대화가 실려있다. 그 대화는 독립출판의 의미와 가치, 작업 과정 등을 질문하고 대답한 기록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독립출판이라는 확장된 책의 세계, 업데이트된 출판의 지도를 접할 수 있다.

 

2.

책은 오랫동안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졌다.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주거나.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기록하거나 문학적, 인간적 감동을 주어 독자의 마음을 울리거나.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책들은 특유의 문어체 어투로, 지나치게 바르고 고운 말만을 건네 왔다. 하지만 독립출판물은 이러한 기성출판물에 비해 더 친근한 구석이 있다.

기성출판물이 공적인 자리에서,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예의 바르게 말을 건네온다면

독립출판물은 사적인 자리에서, 가면을 벗어 던지고, 솔직한 말을 건네온다.

재미있었던 일, 좋아하는 것, 잊을 수 없는 순간,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등.

독립출판물은 작가-독자 간의 공감을 목표로 소소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218P)한다.

 

3.

세 부류의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첫째,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직접 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소위 말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유명한 사람, 한 분야의 권위자여야 저자가 될 수 있다는 편견에 금이 갔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바람이 있고, “희망을 실현시킬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 『우리, 독립출판』에 실린 각 작가들의 제작-입고-유통, 편집-디자인-인쇄에 대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하고 싶은 일해야 하는 일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해야 하는 일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해야 하는 일 따윈 때려 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다. 그런데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사람(=자기가 하고 싶어서 직접 책까지 내는 사람)이라면 왠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등장하는 작가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심지어 해야 하는 일을 완벽하게(144P) 한다. ’하고 싶은 일해야 하는 일에 대한 작가들의 경험과 원칙은 독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

 

셋째, “아프게 이십 대와 삼십 대를 지나는 사람에게.

 

책의 여러 질문 가운데 작가님의 이십 대는 어땠나요?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걸까요?”라는 질문이 눈에 박혔다. 이십 대 후반을 지나며 삼십 대를 향해 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나와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같은 세대의 비슷한 문제의식, 불안, 고통, 기쁨, 추억을 발견했다. 책을 통해 아픔과 행복에 대한 느낌을 공유했고, 위안을 얻었다. 그 중에는 직춘기(사춘기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 사회초년생의 우울함과 무력감, 평균치의 삶을 위한 발버둥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같은 세대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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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알랭 바디우 지음, 강현주 옮김, 김상운 감수 / 북노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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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를 읽고

 

1.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는 알랭 바디우가 소르본 [철학 포럼]에서 강의한 내용인 현재의 이미지(본문, 9P), 프랑스 뉴스 사이트 미디어파르의 블로그에 게재한 적기와 삼색기(부록, 9P), 알랭 바디우의 철학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발행인의 해제 알랭 바디우에 대하여(해제, 83P)까지 총 3개의 글을 엮은 책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좌파 철학자이기도 한 알랭 바디우는 사르트르, 마르크스, 모택동 등의 사상가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알랭 바디우는 본문인 현재의 이미지에서 장 주네의 희곡 발코니를 분석하며 “1. 외설적인 이미지를 증식시키고, “2.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조장하는 시장민주주의의 결점을 드러낸다. 더불어 부록 적기와 삼색기에서는 오늘날의 프롤레타리아계급이 되어버린 이슬람, 아프리카 이민자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탄압을 반 자유주의적-파시스트적 범죄라며 비판한다.

 

2.

본문 현재의 이미지는 장 주네의 희곡 발코니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 많이 소비하도록 가짜 욕망을 자극하는 외설적인 산업 이미지들을 밝히고, 이 이미지를 배포하는 숨은 권력의 부패를 폭로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나치게 감상적”(35P)인 것으로 여겨지는 민주주의의 이면엔 안락에 대한 우리의 수동적인 욕망만을 채우는”(42P) 시장민주주의의 조작이 있다. 시장민주주의는 우리를 망각 속으로 빠져들게 하며, 세계의 단편만을 보여주며 예속시킨다. 따라서 저자는 인간이라는 주체가 구속되는 이러한 문제를, 장 주네가 발코니에서 향락의 욕망을 남근으로 형상화 했듯, 대상의 이면을 통찰하고 결핍을 드러내는 시적 벌거벗음이라는 방법을 통해 극복하자고 제안 한다.

      

3.

이미지는 순수 현재에 대한 살인입니다.” (24P)

 

우리가 보는 신문, TV, 포스트, 광고 등 모든 매체가 현실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조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조작된 수단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우리는 의견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벌거벗은 채 숨어있는 권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된 시각만을 갖게 된다. “의자에 묶여 결박된 채,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상태로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만을 바라본다. 그것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먹은 레스토랑의 음식이 레토르트를 데운 것이었다거나, 명품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가방이 이미테이션인 것과 다를 바 없다. “속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알랭 바디우는 현재의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들이 우리에게 전달하지 않은 나머지에 대해 서술”(13P)한다. 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극적이고, 물질적 욕망만을 자극하는 포르노그래피적인 이미지들을 걷어내고자 하는 알랭 바디우의 노력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나”, “내가 주체적으로 세상을 보고 있나”, 나아가 "내가 자유로운 존재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성찰하는 기회를 얻는다.

 

4.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는 사회 참여의 모범을 보여주는 철학서이다. 인간을 열성적인 소비자로 전락시키는 자본주의의 결점과, 시민을 자유라는 낭만적 개념에 빠트린 채 주체성을 상실하게 하는 시장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어려워서 머리에 쥐가 나지만 발행인의 충실한 해제 덕분에 잘 따라가며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삶과,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꾸려나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그랬듯 자본주의의 향락적 달콤함을 찬양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말마따나, “중간계급은 자본주의의 가공할 만한 불평등한 부패에 순진하게 참여”(45P)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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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알랭 바디우 지음, 강현주 옮김, 김상운 감수 / 북노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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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회 참여의 모범을 보여주는 철학입니다. 모든 국민이 자본주의의 충실한 소비자가 된 우리나라의 현실과, 이민자와 다문화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우리 사회를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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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쇄
임소라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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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일상의

FUN한 일기, 29

 

1.  

29는 임소라 작가의 6번째 책이다. 임소라 작가는 직접 책을 쓰고 만드는 독립 출판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29는 저자가 해오던 대로 직접 접고, 뚫고, 꿰매서 만든 책이 아닌 출판사 북노마드에서 발행되었다. 그러면서도 29에는 마치 독립출판물 같은 새로움이 있다. 29에는 사각거리는 수입지의 촉감과, 공들여 고른 듯한 고운 색감이 있다. 달력을 연상시키 듯 곳곳에 배치된 섬세한 디자인 요소도 있다. 그래서 29는 매끄럽지만 왠지 공장 냄새가 나는 기성품과 달리, 정성이 담긴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책이다.

 

2.

저자는 서문인 들어가며를 통해 제목을 29쇄로 정한 데에는 나를 29일 동안 스물아홉 번 찍은 기록이라서, 1쇄부터 29쇄까지 그저 나라는 사람의 반복일 뿐인 이 글이 누군가에겐 13쇄의 나처럼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길, 또 누군가에겐 29쇄의 나처럼 다른 책으로 건너갈 한 줄이 되어주길 바란다.”라고 밝힌다.

 

씻을까? 오늘 나갈 일도 없는데 그냥 있을까? 씻는 건 너무 귀찮다. 안 씻으면 티가 나고, 씻으면 티가 안 난다. 청소를 할까, 말까? 청소는 너무 귀찮다. 청소를 안 하면 티가 나고, 청소를 하면 티가 안 난다. (16, 안 하면 티가 나고, 하면 티가 안 나는)

 

저자의 말처럼, 2929살의 한국여성인 저자가 29일간의 일기를 묶은 책이다. 일기답게 솔직해서 재미있고, 일기답게 펼쳐지는 일상사에 공감이 간다. 같은 상황, 같은 일에 대해 ! 나도 이런 적 있는데.’라거나 나는 이럴 때 화를 내는데, 이 사람은 웃어넘기는구나.’라는 발견을 하게 된다. 더불어 작가다운 글쓰기 방식과 표현력은 뻔한 일상을 펀FUN한 이야기로 바꿔놓는다. 그래서 29를 읽는 독자는 남의 일기를 엿보는 것 같은 흥미진진함과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소소한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강아지에게 함부로 쪼쪼쪼를 하면 안된다는 깨달음이나, ‘술을 마실 때부터 알고 있는 내일의 괴로움에 대한 끄덕임은 덤이다.

 

3.

까이서 보자면, “29”라는 숫자에 끌려 이 책을 읽었다. 서른을 불과 14개월 앞둔 20대 후반의 여성으로서, 이쯤 되면 그럴 거라고 여겼던 것 가운데 어느 하나도 내 것이 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에 마음이 울렸다. 이쯤이면 사랑도 일도 멋지게 해내는 커리어우먼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여전히 연애엔 어설프고 회사에선 깨진다. 입만 열면 같은 신세타령을 하는 20대 후반의 친애하는 여성 동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뭐 어땨용!"

우리 이렇게 재밌게 웃으면서 살면 되지ㅎ

 

4. 

조금 멀리 보자면, “독립출판작가라는 저자의 이력에도 마음이 쓰였다. 저자의 작품은 우리 세대를 삼포세대니 뭐니, 노오력을 안하고 열정이 없다며 비난 같은 충고를 일삼는 기성세대의 문법 밖에 있다. 저자는, 그리고 독립출판 작가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위해 직접 책을 만든다. 대부분의 문화 산업을 대기업이 지배하는 구조에서 이런 작가들의 작업은 독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자유를 준다. 그래서 더욱 29같은 책이 반갑고도 고맙다. 고마운 마음과는 별개로 손으로 만든 것에 약한인간적 욕구를 충족해주는 책의 소장 가치 또한 높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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