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법률여행 4 - 형사소송법 재미있는 법률여행 시리즈 4
한기찬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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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법률여행 5 (민사소송법)

김영사 | 한기찬 | P.303

 

 

 

 

 

 

 

1.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한 탓에 서로간의 정보공유가 쉽게 가능해졌고 그 덕분인지 어려운 법에 관한 민사 소송에 관한 이야기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소송을 걸어서 승소했다 혹은 패소했다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만약 내가 어떤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정작 나는 법에 무지하기 때문에, 그리고 민사 소송에 관한 방법과 과정을 모르기때문에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그냥 재수가 없었어.'라며 하소연 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내가 삶을 살아갈때 내가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예제로 잘 나와있고 또 그것이 어떤 방법으로 소송이 진행될 수 있는지 쉽게 접근하고 있다.

 

 

 

 

 

2.

  책에 첫장에서 먼저 소개하고 있는 민사 소성은 구술 제소 제도이다. 원래 소송을 진행하려고 하면 소장이라는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 어려운 소장을 작성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법률은 예외적으로 '말'로써 소장의 제출에 대신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그것이 구술 제소 이다. 법에 의하면, 소가가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 소액 사건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건은 소를 제기하고자 하는 당사자 즉 원고가 관할 법원에 가서 그 법원 서기관의 면전에서 구술 즉 말로써 소송을 제기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미성년자가 소송을 내고 싶을 경우는 어떨까? 미성년자와 같이 소송 무능력자에게 법정 대리인이나 후견인이 없거나 그들이 대리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경우 법원이 그를 대리할 특별 대리인을 선임하게 된다.

 그리고 소송시, 소장에 당사자로 표시된 자가 실제로 소송을 수행해야하는데 타인 명의를 도용하거나 차명하여 소송이 제기되거나 수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명의가 도용된 자가 소송을 추인하지 않는 한 그 소송은 각하되고, 소송 비용은 도용한 자의 부담으로 한다.

 

 

 

3.

  저자는 36년째 변호사 길을 걸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삼아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긴 세월동안 변호사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분쟁 소송건을 재미나게 풀어 쓴 이 책은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보아도 흥미유발하기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각 사례마다 문제를 넣어놔 <재미있는 법률여행> 이라는 책 제목처럼 재미를 주었다.

 책은  두개의 챕터로 나뉘어져있다. 첫 번째는 소송이고 두 번째는 재판이다. 소송파트는 말 그대로 소송의 여러가지 유형과 사례들을 풀어놔 우리 일상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민사소송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것도 소송감이 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한 소송도 있었다. 보면, 화가나서 소송을 한 것 같은데 서로 잘 합의해서 끝날 수 있는 문제를 소송을 하니 변호사도 재판을 하는 일도 쉽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소송도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법이라는게 까다롭고 어려운 것 같다.

 재판 파트에서는 재판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예를 들어 소송을 걸었는데 재판은 판사가 바뀐다고 연기, 사건이 미묘하고 복잡하다고 연기, 그 밖의 다른 이유로 재판이 미뤄질 때 소송을 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고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이 왔을 때 해당 일에 갈 수 없을 경우 해야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책을 읽고나서 법을 아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살면서 소송이 오고가는 일이 없는 것이 편하겠지만 부당한 이유로 피혜를 받지 않도록 민법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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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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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 김영사 | P.395

 

 

 

 

 

 

1.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을 말하자면, 동양인이라는 인식의 틀을 깨고 그만의 방식으로 이겨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무총장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에 매우 기뻤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의 길이 어떠하였는지는 잘 몰랐었다. 이 책을 통해서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다.

 

 

 

 

2.

그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외신들의 텃세와 부정적인 인식은 매우 강했다. 취임 전 부터 돈으로 선거 운동을 했다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첫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 무렵인 2009년 중반에는 그 비난이 극에 달했다. 그럴수록 그는 그 어느때보다 혼신을 다해 노력했다. 연설중에는 절절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 것은 동양인은 딱딱하다라는 인식을 바꿔준 사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기다릴 줄 아는 혜안과 조용한 외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얀마의 민주화를 진행시켰다. 상대를 존중하는 중용의 정신으로 민주화 정책을 강력히 요구하는 반면, 공개적 장소에서 비판을 피하고 무대 뒤에서 성실하게 이어나간 반 총장의 설득이 미얀마 군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그리고 유엔 내에서의 가장 혁신적인 개혁을 했는데 바로 '인사이동'이다. 유엔의 직원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한 절대 쫓겨나지 않는 국제적 철밥통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엘리베이터 맨이 있다. 효율성보다는 안전과 유지를 추구하는 유엔의 방식은 업무의 향상성에 문제를 주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일하든 말든 그에 대한 처우가 똑같으니 대충 일하고 말자는 것이 직원들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더불어 직원들간의 교류도 심각했다. 유엔은 3개 지역 본부 그리고 분쟁 지역에 설치한 현지 사령부 및 사무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직원들은 위험한 지역으로 가는 것을 꺼려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생겨 공석이 생길경우 바로 새로운 사람이 그 공석을 채우기 때문에 본인의 자리를 지키기란 힘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일을 10년동안 넘게 하다보니 처음 가졌던 열정이 무뎌지고 조직은 그렇게 활력없는 공장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그래서 반 총장은 '의무적 이동근무제'라는 것을 내걸었다. 이 제도의 골자는 특정 근무지의 한 부서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직원은 의무적으로 다른 지역,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다. 의례적인 이 제도에 반발을 뜻하고 노조를 움직여 반대의 움직임을 꾀하는 무리가 생겼다. 극심한 반대에 반 총장은 좌절감을 내비치곤 했지만 서두르지 않는 것이 그의 방침이었다. 결국 1년 반만에 직원들을 설득시켜 이 제도를 채택하게 되었다.

 유엔에서의 두 번째 개혁은 직원들의 부패였는데 조달 및 관련 회계 업무 등을 수행할 때 관련 자료와 절차를 원칙적으로 공개하도록 했으며 철저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였다. 지금까지는 부패 스캔들이 터져도 흐지부지 넘어가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지만 이제는 그 상급자까지 책임을 물게 한 것이다. 

 

 

 

 반 사무총장의 행동에서 배울점은 바로 '솔선수범'이다. 3~4시간을 자면서도 항상 업무를 손에 놓지 않았고 출근을 먼저하며 업무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느슨하기 짝이 없었던 유엔의 분위기에서 반 사무총장의 행동은 이질적이었을 것이다. 그의 업무태도에 아침을 굶고 허겁지겁 나와서 회의에 참가하는 직원도 있었고 저녁이면 이어지는 야근에 힘들어하는 비서실 직원도 하다했다. 그럴수록 반 사무총장은 웃는 얼굴에 겸소한 태도, 그리고 솔선수범의 자세를 잊지 않았다. 결국 유엔의 분위기는 긴장감을 가지고 총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사실, 유엔총장의 한국적 업무스타일에 100% 찬성 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의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발성이 아닌 타의적으로 몇 시간이나 일찍와서 업무를 준비하는 것은 과연 필요한가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회사분위기는 우리나라의 문제점이 아닌가도 싶다. 유엔에서의 반 사무총장의 한국적 업무스타일은 필요했고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감기라는 병이 긴장감을 놓았을 때 찾아오는 것처럼 유엔의 업무 분위기는 늘 감기에 걸려있는 것과 다름 없었다. 그래서 비리가 발생하고 그것을 덮고 필요치 않은 업무를 지속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비효율적인 생산을 하는 유엔을 낳았기 때문이다.

 

 

 

 

 

3.

 반기문 사무총장의 업무 스타일과 더불어 유엔의 조직을 알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책이였다.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유럽시장에서 당당하게 그만의 업무 스타일로 세계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반 사무총장을 보니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반 총장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히 내 일을 솔선수범하게 되면 언젠가는 나도 나만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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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 마윈처럼 생각하라 - 전2권
에릭 슈미트 & 조너선 로젠버그 & 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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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 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 김영사 | P.397

 

 

 

 

 

 

1.

 나는 전공이 영어였고, 생각지도 않게 경영학을 공부하게되면서 오직 머릿속에는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그런와중 받게 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나의 그런 관심을 채워준 책이었다.




1998년에 세르게이와 래리가 구글을 창립했을 때,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사업에 대한 훈련을 받거나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이들은 이것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여겼다. 구글은 실제로 경영방침에도 전통적인 관료제적, 문서화된 양식을 따르지 않았다. 그 방법은 이사회들에게 박수를 받을지언정 회사의 절실한 인재를 끌어 들이는데에는 불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어 그 자유를 사고로 이어지게 한 것인데 경영주는 새로운 시대에 대처하는 법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조직문화'였다. 어느 날, 래리 페이지는 구글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검색어를 칠 때 마다 광고가 함께 따라오늘 걸 발견했다. 이는 매우 불필요한 정보였고 해결 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여기에서 래리는 이 문제를 가지고 회의를 소집한다거나 누구를 다그치는 것이 아닌, 직원에게 자유를 주었듯이 해결방법도 똑같이 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온 페이지를 인쇄하여 눈에 거슬리는 광고를 부각시킨 다음 당구대 옆 주방 벽에 걸린 게시판에 걸어 논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다음주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검색 엔제니어 중 한 명인 제프 딘이, 왜 이 문제가 발생했고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링크가 걸려 있는 메일이였다. 이 방법은 구글 애드워즈 엔진의 기초가 되었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확대한 제안이였다.

 한국에서의 기업에서는 정말 찾아 보기 힘든 기업 문화이다. 관료제 성격이 강한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문서화 시키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다보니 전자 결재 방식과 공문이 업무의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고 따지는 것이 먼저고 방법을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여 전전긍긍 앓는 것이 대부분인데 구글의 방식은 달랐다. 누구한명에게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였기에 그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내 놓는 것이 너무나도 자유스럽고 또 그 방안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누가 잘잘못을 논하는 것도 웃긴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문자해결의 닌자로 키우는 것이 구글의 문화가 아니고 그 보다는 이런 닌자를 먼저 회사로 끌어들이는 것이 구글의 문화이다.

 구글은 "우리 직원들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문구가 흔해빠진 가족주의적인 느낌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기업문화에 잘 스며드는 말이다. 기업의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우수한 인력은 우수한 업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구글이 이처럼 성장한 이유가 바로 남들과는 다른 경영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전문성과 창의력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표는 '열정'이다. 이런 사람들은 알아서 제 역학을 다 해낸다. <열정이란 이력서에 담아낼 수 없는 것이다. 그 특징은-지속성, 근성, 진정성, 끊임없이 전념하는 태도-점검목록으로 측정할 수 없다. 언제나 성공과 동의어가 된다고도 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진정 열정이 있다면 처음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그 일에 매달리는 법이다. 실패는 종종 더 큰 열정을 부르기도 한다.> 이 부분은 내 또래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경영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맞보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부분이였다. 면접을 임할때, 면접관이 어떤 마인드와 생각으로 지원자를 보고, 그리고 채용할 것인지 가늠해 보라는데 난 면접관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그것을 전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다면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구글의 기업문화가 우리와는 다르지만 지원자를 채용하는데 있어 눈여겨 보는 것은 같지 않을까? 읽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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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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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 소담출판사 | P.203

 

 

 

 

1.

 현실을 살아가지만 아직도 과거에 갖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등 뒤의 기억>.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많아서 '이게 무슨 이야기지?'라는 궁금증이 일었지만 모두 한 명의 인물로 집중된 관계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실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히나코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는 단노류지와 그의 아내 게이코, 아들인 마사나오와 마코토, 상상속의 인물인 것 같은 가공의 여동생, 등등 총 8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잠시라도 이야기를 놓치면 책장을 앞으로 돌려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짧은 페이지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에쿠니 가오리의 <등 뒤의 기억>이었다.

 

 

오래전, 자신의 사랑을 찾아 아들을 떠나버린 그 아픈 기억 때문에 그녀를 용서 할 수 없는 첫째 아들 마사나오와 그런 그녀를 실버 아파트에 방치해 두면서도 방문과 소식까지는 전달해주는 면목상의 아들역할을 하는 둘째 아들 마코토,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상실감이라는 것을 지금까지도 안겨주고 있는 실종된, 여동생 아메코가 있다. 여기에서 여동생인 아메코가 히나코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녀의 그리움이였을까, 가공의 여동생을 만들어 낸 것 같은데 그녀는 끊임없이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 행복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혼자라는 공간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사실은 히나코에겐 가공의 여동생이 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다.

 히나코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인지 자꾸만 그녀의 집을 방문하는 이웃집 남자 단노류지는 그녀의 감추고 싶었던 과거를 들쳐낸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점점 주변 인물들로 인해 뭉쳐있던 실이 풀리듯 펼쳐진다. 사실, 작가가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 제목의 <등 뒤의 기억>처럼 우리가 대면하지 않고 있는 그 이면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되어진, 혹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히나코처럼 기억속에 묻어두었던 나의 실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2.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생각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사랑'이라는 소재가 참 다양하구나 싶다. 불륜의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그 사랑이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고 지금처럼 남편이 있음에도 자신의 사랑을 찾으러 가겠다며 유부남을 찾아간 히나코를 보더라도 그녀의 그 나름의 '사랑'이 있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건 에쿠니 가오리만이 가지고있는 감성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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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하루 - 권력 아래 가려진 왕비들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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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천황의 하루>라는 책을 서평단 활동으로 받아서 읽었던 경험이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도 많고 또 알고 싶은 것도 많았던터라 그 책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 받은 <왕비의 하루>는 때마침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매우 유익하고도 또 <천황의 하루>와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더 애착이 갔던 책이었다.

 

 

 

 

 

2.

  이 책이 읽기 편했던 것이 이야기의 시작마다 1인칭 시점으로 본인의 입으로 그 상황과 감정을 이야기하듯이 서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그냥 그 시대적 상황을 설명만 했더라면 마치 사료를 읽는 기분이 들었을텐데, 이 부부분을 적절하게 해결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냥 텍스트로 이름과 역사적 의의들만 살폈던 왕들의 생활모습과, 그리고 그리 잘 조명되지 않았던 왕비들의 생활상을 면밀히 볼 수 있어 새로운 방향의 역사 접근이었따. 그리고 무엇보다 당시 사상적 지침에 따른 왕들의 행적을 살펴보니, 왜 성종이 실패한 결혼생활을 했는지, 폐비윤씨가 어째서 국모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는지, 사화가 많았던 연산군 시절에 갑자사화의 준비가 바로 아버지인 성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역사적 흐름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로 잘 정리되어 머리 속에 각인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역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문화재였다. 분명 시대를 반영하는 그 특이점이 있는데 잘 매치가 되지 않을뿐더러 이름조차 너무 길고 어려워서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런것이 같은 조선이라지만 불교를 숭상하던 시대가 있는 반면에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높히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 뒤죽박죽 섞인 조선이 역사가 문화재 역시 그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그 문화재도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세조때 만들어진 원각사지십층석탑은 대표적인 불교 석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높이가 매우 높고 장식 조각이 많아 화려하기도 하면서 보기에도 풍부하다. 세조가 불교를 숭상하고 원각사를 창건할 만큼 불교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 인물을 보다보면, 대비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비도 권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 남편이 상왕으로 살아 있거나 혹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생전에 파워가 없었다면 대비가 된다 하더라도 힘을 발휘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정치판에서 여성의 권력도 남성에 따라 결정짓게 되는 것 같아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명성왕후'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는데 명성왕후는 매우 총명한 여인이었다고 한다. 수완이 능란한 민비는 입궁한 지 몇 년이 지나 왕실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그 총명함과 면모로 평생동안 시아버지와 정치적으로 대립했다. 그리고 민비가 대원군과 사이가 갈라지게 된 배경이 있는데 궁녀 이씨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완화군에 대한 대원군의 편애와 세자 책립 공작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실질적인 배경에는 민씨를 중심으로 한 노론 세력과 새로 들어온 남인과 일부 북인으로 중심으로 한 세력 간의 정치적 갈등이었다. 민씨는 온갖방법으로 대원군이 정권에서 물너나도록 공격했다. 

  우리나라에서 명성왕후가 조선의 국모로 위엄이 넘치고 또한 자존심이 강한 여자로 하나의 여성으로 대표되는 캐릭터로 많이 그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명성왕후의 모습은 달랐다. 외척이 쳐들어 올때마다 자국의 힘으로 해결하지 않고 항상 청나라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로 인해 다른나라가 우리나라를 섭정하고 주둔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물론 나라의 힘이 약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고 본인이 을미사변으로 인해 시해되는 그 사건은 결국 본인이 만들어낸 비극이 아닌가 싶다. 또다른 생각으로는 나라의 힘이 약해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실정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역사가 어쩌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과 유사하지 않을까? 본인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국민의 눈가림을 위해 오직 보여지는 정치적 쇼, 협상이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의 현 우리사회에 이점이 될 수 있을지 간파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일 것이다. 신채호 선생께서 하신 말씀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과거의 그 잘못된 과오를 오늘 날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우리의 과거를 배우고 또 익히고 그 곳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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