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서은영씨를 처음 본 건 한 스타일 강의에서였다. 메이크업 강의에 이은 연말 파티 스타일 코디네이션에 나온 서은영씨는

매우 자유분방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였다.

 그리고 명품이나 비싼 소품으로 몸을 감싸는 파티 스타일이 아닌, 하나의 포인트로 매력을 더하는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소개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이후 몇 번 케이블 스타일 채널에서 멘토로 나온 모습을 봤고, 변정수씨에 이어 '올리브쇼'의 진행자가 돼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다. 이미지는 처음에 만났던 모습에서 좀 더 성숙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의외로 차분한 진행과 패널들과 출연자를 배려한 사회자다운 모습에서 꽤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 만난 <베티에게 물어봐>를 통해 작가 서은영은 자신감있고, 때로 너무 여성스럽고, 하지만 자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고매하고, 또 그러면서도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매력있는 여인이었다.

 

 외모만 보고 내 또래거나 나보다 어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흔이 넘은 나이였지만 아직 소녀스럽고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갖고 있었고, 때로는 언니처럼 따뜻하고 정겹고, 선생님처럼 고지식한 데도 없지 않았다.

 

 스타일에 대한 조언.

 

 여기서 서은영씨의 가장 중요한 조언의 핵심은 '자신감' 이었고, 두번째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 이라는 명제였다. 때로는 발이 아파도 멋스러운 하이힐을 포기하지 말 것이며, 편안한 운동화로 건강도 지킬 것이지만, 밀가루음식과 커피를 멀리하여 다이어트와 자기자신을 지키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여성스러운 매력과 섬세함을 지키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어렵고 엄격한 다이어트수칙을 지켜야 한다든가, 독하게 자신을 학대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신의 꿈을 잃는것은 자신의 전부를 잃는것이라는 충고가 와 닿았다.

 

 인간관계와 커리어

 

 그녀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독하게 일에 빠져 사느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닫힌 마음이 좀처럼 열리지 않을 때도 있었고, 어려움을 겪어서 도움을 청하는데도 좀 어려웠었다는 고백을 들었다. 완벽한 엄친딸들이 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쭈삣거리며 부끄럼쟁이에 자신감 부족으로 고민할 때가 많다는 사실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 표도르와 싸워도 이길 정도의 내공을 내뿜다가도 남자를 만나야 할 경우에 왜 그렇게 얼어버리는지 마치 호텔파티에 장식된 독수리 얼음상 같아져요."

 

 책을 읽으면서 베티에게 느낀 감상은 이거였다.

 상담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과 고민을 들으면서도 베티는 결코 자기 연민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나이가 주는 여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결코 상대방의 고민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의 경험치를 강조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는 열심히 삶을 가꾸어 온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넉넉함이 아닐지.

 

 무엇보다 추천하고 싶은 음악 리스트.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취향의 음악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좋은 책을 선물받은 일은 멋진 삶을 바라보는 것 만큼이나 멋지고 기쁜 일이다. 암~~

 책을 많이 읽고 지금도 자기 삶을 가꾸는 데 열심이인 베티에게 박수를 보낸다.

 

 But

 에디터였다면서 왜이리 오타가 ...... 베티.

 ~~~ 한데요---> 한대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세게 안에서--> 세계  (p2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김규항. 대학시절부터 내내 그의 말과 글에서 영향을 받아왔었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만화 <심야식당>을 찾는 손님이 되어봤으면 좋겠다. 가서 어제의 카레를 주문해 먹어보고 싶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주로 소설. 특히 온다리쿠의 소설을 흥미있게 넘겨 읽다가 결말에 실망한 적이 많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 박형동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이혜영의 스타일 북, 란제리스타일 북도 좋았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살롬 소돔의 120일. 중고 도서가 12만원을 호가한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출판사에 메일을 보낸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넘긴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그리고 만화 <쿠루네코> 국내의 책으로는 고우영의 만화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에밀과 탐정들, 기암성, 몇번을 반복해 읽었던 책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오바마의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860페이지에 달해서 무기로도 쓸 수 있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비룡소, 그리고 행복한 만화가게, 노블마인. 이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